요즘 뜨는 키워드들 을 보면 이렇다 - 애플 , 공격 , IT .
사실 반격이라는 말도 있긴 한데 .. 이건 틀린말이라 본다. 애플이 언제 우리나라 기업에 공격을 당한 적 이 있기라도 했으면 맞는 말이겠지만, 사실 애플은 대한민국에서 누구에게도 공격받아 본 적이 없다.
애시당초 애플에 있어서는 어떤 기업이든 자신들의 상대라 생각 한 적이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애플은 애플일 뿐"
삼성의 T-Omnia 와 Haptic 이 처음 나왔을떄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한 말이 있다.
"삼성이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을 모방하려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없었겠지만 내 눈엔 딱 몇가지가 그저 삼성의 입장에서 따라가고 싶었던 아쉬움이 여력히 남아 있었다는 점.
외형부터 기능까지 모두 애플을 견제 하고 싶은 삼성의 마음이 보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눈에 삼성제품 들이 허접해 보일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바로 아래의 몇가지 때문이다.
- 해상도만 높아진 LCD
- 전압식 (단일 포인트) 터치 스크린
- 윈도우 모바일 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 UI
-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소프트웨어
이미 위의 몇가지만 봐도 애플의 하드웨어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스펙만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기엔 대한민국이라는 좁디좁은 시장이 날로 먹기에 편했겠지만 정확한건 직접 써 보면 알 수 있다는 것 이다.
하드웨어도 보면 궁합이라는 것이 있다.
클럭이 빠른 CPU 만 따지면 PC 에서 Pentium4 와 DualCore/Core2Duo 를 비교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클럭상에서 성능을 비교해 보았을때 누가 더 빠르겠는가? 당연 DualCore/Core2Duo 씨리즈 이다.
하지만 이런 CPU 성능만을 기준으로 빠르다 느리다를 판가름 하기엔 더 부가적인 요소들이 많다. PC 로 치면 메인보와 MCH/ICH 의 성능, 메모리 성능, 비디오카드 성능, 하드디스크의 성능등 .. 같은 PC 라도 일부 부품이 다를뿐인데 달라지는 성능은 말할것도 없는데 하물며 모바일폰은 그렇지 않을까?
한때 붐을 이루었던 (내가 말하는 아이폰 짝퉁인) T-Omnia 만 파헤쳐 보자.
CPU 가 ARM11 계열에 동작속도가 600MHz 란다.
기본적으로 ARM11 은 2GHz 까지 동작속도를 보장 받는다.. 다만 속도대비 소모전류가 많으므로 모바일에서는 이런 높은 속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T-Omnia 는 600MHz 로 스펙을 정하였다.
하지만 실제 상용폰들의 속도는 500MHz.
이유는 배터리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 500MHz 만 해도 이론상으로 성능이 느릴수가 없다.
그럼에도 실제 T-Omnia 를 써 보면 느리고 답답한 이유는 내가 볼 때 다음 몇가지이다.
- 빠른 CPU 에 적합하지 못한 하드웨어 설계
- 높은 해상도의 LCD 를 CPU 의 처리만으로 채움(그림)
- 느리고 부족한 메모리 용량
- 느리고 부족한 저장 메모리 (NAND Falsh) 용량
- Windows Mobile 6.1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를 써 본 사람이라면 해상도에 불만을 가진적이 있는가?
적어도 나는 아이팟 처티를 쓰면서 해상도에 불만을 가진 적은 없다.
오히려 아이튠 이라는걸 써서 음악을 넣고 동영상을 넣어야 하는게 짜증이 났지 기기 자체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삼성의 T-Omnia 는 아이폰/팟터치 에 2배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비슷한 LCD 크기에 말이다.
그래서 좀 더 세밀한 표현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ARM11 과 Cortex A8 의 성능의 차이
아이폰/팟터치 의 CPU 는 ARM11 이 아닌 개선된 Cortex A8 이다.
ARM11 과 Cortex A8 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Floating Point(부동소수점) 연산 유닛, 즉 FPU 의 존재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T-Omnia 에 들어간 ARM11 은 ALU(산술 연산 유닛)만 있지 FPU 는 존재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동소수점 연산이 많을경우 같은 클럭이라고 해도 ARM11 은 Cortex A8 에 비해 엄청난 성능 하락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바로 GPU 의 존재 유무 이다.
아이폰/팟터치는 PowerVR MBX Lite GPU 가속으로 사용하고 있다.(실제 삼성에서 애플에 납품한 CPU 에 built-in 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고속의 화면처리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 으로서 PC 로 치면 별도로 장착한 비디오카드라 할 수 있다.
간단히 이해를 하기위해 삼성이 선택한 방법은 CPU 내에 있는 비디오 가속 기능(이라고 하긴 성능이 바닥인)이고, 애플이 선택한 것은 별도의 성능 좋은 비디오 카드라 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내장 그래픽이라 불리는 인텔의 GMA950 , GMA3100X 등의 성능은 따로 구매를 해도 그리 비싸지 않은 nVidia GeForce210 이나 ATi HD 4250 보다 턱없이 모자란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CPU 자체가 사용해야 하는 내부적인 처리에 3D 연산이나 그래픽 연산까지 해야 한다면 그만큼 느려질 것임에 외부에 GPU 를 따로 두면 CPU 가 부담해야 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요인은 분리된 메모리 접근과 BUS(데이터의 통로격).
ARM11 구조 |
Cortex A8 구조 |
아이폰/팟터치의 GPU 인 PowerVR MBX Lite (과거 PC 용 그래픽 카드와 닌텐도 게임기 에도 사용된 core 의 후속 기술, PowerVR 은 직접 칩셋을 제조하지 않고 라이센스로만 기술은 이전한다.) 는 초당 200Mpixel 을 그릴수 있다. 반면 ARM11 내의 그래픽 처리를 사용하면 최대 4Mpixel 을 그릴수 있다.
이미 여기서 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스펙인거다.
하지만 국내에서 스펙 비교하는걸 어떤걸 봐도 이 GPU 의 성능이 어쩌니 저쩌니, CPU 가 뭐가 다르니 이런건 없고 오직 동작 클럭이 더 빠르니 느리니 하는말 뿐이라는 점 이다.
과거 인텔의 Pentium4 를 보는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클럭만 높았지 성능이 높은건 절대 아니기 떄문이다.
과거 Penitum4 3.0GHz 가 저가인 DualCore 1.6GHz 보다 못한 성능을 보여 준걸 되세겨 보면 그 아픔은 말할것도 없다는 점... 이미 CPU 내의 구조는 물론 메인보드와 메모리 등의 성능향상도 큰 차이를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써 보면 알 수 있는 것 이지만..
T-Omnia 의 NAND flash 는 매우 느리고 용량이 작다.
윈도우모바일의 특성상 이리 저리 OS 자체가 덩치가 너무 큰 것도 있지만, 사용자가 뭔가 설치해서 써야 하는 공간이 너무 작고 느리다는 점 이다.
하지만 T-Omnia 는 외장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기에 이런 점들은 서로 보완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무시를 한다고 하여도 기본적으로 PC 로 치면 부팅용 하드디스크인 NAND flash 가 작고 느리다는 것은 전체적인 성능 하락의 큰 요건이 되었을 것 이라는 건 누구나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두 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OS 의 차이다.
애플은 자사의 BSD (unix 의 한 종류) 기반인 MacOS-X 를 잘 다듬어서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잘 동작 하도록 최적화 하였음에 불구 하고, 삼성의 것은 제대로 성능을 내도록 최적화 하지도 못한 윈도우 모바일 6.1 을 사용했다는 점 이다.
그나마 최적화를 했다면 T-Omnia 도 T-Omnia2 만큼 성능이 나와 줬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T-Omnia2 가 애플의 아이폰이나 터치에 비할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말이다.
LCD 의 해상도가 높다고.
CPU 의 동작 클럭이 높다고.
그것이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을 대변할 수 는 없다는 점이다.
이미 언론에서 떠드는 하드웨어의 성능은 더 우월하지만 이라는 말은 틀린말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