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알리에서 많이 보이던 온갖 이상한 이름으로 치장되나 모양은 다 똑같은 그 제품, 바로 YX06 TWS를 8 USD에 구매를 해서 드디어 써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픈형 TWS이고, 가볍고, 터치위치 좋고 아이폰 하고 연결 잘 되나, 이 가격의 제품에서 AAC 나 AptX 등을 원한다면 다른데 알아보시라, 입니다.
박스 및 구성
QCY 나 Lenovo 일부 제품 ( 보통 10 USD 넘는 )에서는 종이박스가 보통 기본으로 사용됩니다만, 이 제품은 뭐랄까 2000년대 감성의 공간이 많은 형태입니다, Lenovo 일부 제품도 이런 느낌이긴 했습니다.
겉면에 있는 종이를 벗기면 안쪽에 박스가 또 나오는 평태로 정말 2000년대 감성포장입니다. 제조사 측에서는 대한민국에 수출도 고려했었던 제품인지 모르겠지만 박스 일부 영역에 한글표시가 있습니다.
아마 중국에서 생산돼서 전 세계로 우편배송 하다 보면 박스가 찌그러지는 걸 고려해서 이런 포장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서인지 이 제품 역시 받았을 때 이미 박스 일부 모서리가 많이 손상된 상태이긴 했습니다. 아마 포장으로 제품을 보호한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저 넓은 공간에 TWS 본체에 짧은 케이블 하나, 플라스틱 성형부 밑 부분에 영어로 된 설명서 한 장이 구성품의 전부입니다.
TWS 충전기 및 스피커 유닛
제품은 알리에서 흔히 렌더링으로 보여 주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약간 마름모꼴로 기울어진 구성에, 요즘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보이는 반투명 몸체에 안쪽 PCB 가 보이도록 디자인된 모양은 꽤 유니크하게 괜찮습니다. 대부분 A 사나 S 사 등 유명제품 복제품이나 파는 것과 달리 나름 자체 디자인을 가진 모양입니다 ( 혹은 이 글을 쓰는 와중, 이 제품의 원래 디자인이 따로 있는데 그걸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만 )
배터리는 보이지 않게 안쪽 2중 케이스에 숨겨져 있으나, 충전 포트나 충전 관련 PCB 등은 살짝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PCB에 찍혀 있는 R 은 Right의 R 은 아니고, 실제 제조사 로고로 추측되며, type C 포트로부터 들어오는 5V 전압을 충전하기 위한 간단한 PMIC 회로 구성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조사 로고 위쪽 (사진상으로 하단) 엔 배터리 +,- 연결부가 보이는데, 실제 배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안쪽 케이스 부분에 다시 한번 숨겨져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상단 커버는 하단보다 좀 더 기울어져 있으며, 손으로 잡았을 경우 뭔가 둥그스름하게 잡히는 느낌을 가지게 곡선형으로 디자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살짝 두께감이 있으므로 얇고 작은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취향이 아닐 수 있습니다.
커버를 벗기면 덜렁 거리지 않고 살짝 저항감 있게 열려서 스피커 유닛을 꺼내다가 커버가 다시 닫히며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안쪽 스피커 유닛은 소지하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나란히 11 자 평형으로 거치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점은 특이 한 디자인입니다. 오픈형이다 보니 별도로 실리콘팁 이 따로 없어서 탈착이 편리한 점은 부가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때가 타도 표시가 안 나거나 모르는 검은색이며, 하얀색이나 주황색 또는 형광녹색? 도 있어서 판매자에 따라 색상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다양한 색상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점도 아마 이 제품이 가진 매력 중 하나 일 듯합니다. 스피커 유닛은 꽤 완성도가 좋게 만들어져 있으며, 유닛 자체도 PCB 가 일부 보이도록 반투명의 폴리카보네이트로 예상되는 재질을 사용하고, 터치영역이 몸통이 아니라 스피커 유닛 쪽이라 장착 중이나 착용 후 조금만 얼굴이 움직여도 오동작하는 저가 제품과 확실히 차이가 있는 구성입니다.
각 유닛은 TWS 라 불리는 이유대로 각기 따로 페어링이 가능하며, 충전 시엔 케이스 안쪽에서 녹색 LED 가 점등 됩니다. 유닛 자체엔 빨간색 LED 가 점등돼서 충전 중임을 알려 주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케이스가 외부에서 최대 5V 1A로 충전될 때는 녹색 대신 빨간색 LED 가 점등 되게 되며, 완충이 되면 깜빡이는 LED 가 계속 켜져 있게 되어 완충이 되었다고 알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착용감
비슷한 제품군, 에어팟 3이나 QCY의 에일리팟 등과 같이 오픈형 구조이며, 원초적인 디자인 형태는 에어팟 3에서 모두 비롯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착용감이 이 제품군 모두 살짝 두께감이 있게 귀에 안착되는 형태이며 놀랍게 착용감이 서로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오픈형이 가지는 디자인의 한계가 모두 제한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도 한몫을 했을 테지만, 단점은 에어팟 3 가 귀에 커서 사용이 어렵다는 분들은 이 제품 역시 두께감이 있어서 사용이 어려울 것이란 점입니다.
지원되는 CODEC
이 제품은 여러 가지 정보를 판매자 페이지에서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지원되는 블루투스 CODEC 은 딱 한 가지 SBC 뿐이란 점은 공유하지 않습니다. QCY 에일리팟이 이 제품 2배 이상인 것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자체 app으로 EQ 도 조정하거나, 버튼 동작 변경, 자체 FW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고정된 기능에 생산될 때 정해진 내부 펌웨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쓰는 큰 차이점은 역시 가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다행인 점은 SBC 만 지원함에도 사실 오픈형 제품 특성상 엄청나게 음질이 좋다고 느끼기엔 환경적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SBC 로도 충분히 음악청취나 통화가 가능했다는 점이며, 실제 통화에 사용했을 때에도 초반기 QCY 제품대비 통화품질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가 커널형 제품이나, 일부러 저음에 (또는 고음을 제거한) 비중을 둔 제품들과 달리 소리가 저음에 치우쳐 있는 소리는 아니란 점입니다.
이런 제품 형태에서 AAC 지원까지 되면 아이폰에서 좀 더 우월한 음악청취가 가능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SBC 만 지원하는 점은 매우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AAC를 최저 수준의 CODEC으로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겐 선택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 평가
8 USD 정도에서 너무 싼 티 나지 않으면서, 조금 특이한 모양의 제품, 또는 PCB 가 노출되는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는 공돌이감성이 풍부한 사용자, 하지만 오픈형 TWS에서 음질을 크게 따지지 않지만 그래도 통화는 잘 되는 제품을 원하면, 아마 이 제품이 저렴하면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걸을 때 완전히 밀폐되어 바깥소리가 안 들리는 커널형 제품이나, 요즘같이 한쪽 귀에서 이명이 있는 경우에 이 제품을 쓰고 다니면 위험성에 좀 더 대응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너무 귀가 막혀 귀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봐집니다.
(추가사항) 배터리 사용시간
이 제품을 쓰면서 한 가지 블로그 글에 누락한 것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바로 배터리 시간, 공식적으로 제품에 표기된 시간은 각각 TWS 유닛 자체에서 6시간이고, 충전 본체에서 지원되는 배터리는 16시간, 결국 합쳐서 22시간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간을 자랑한다고 표시는 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시간은 제가 가진 기기들 중 가장 긴 시간을 자랑하는 스펙 이겠습니다만... 실제 TWS로 음악을 들으면 30분에 90%, 1시간쯤에 80% 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아주 좋게 쳐서 10% 당 30분, 100% 사용은 길게 잡아서 30x10 = 300 분 = 5시간 정도입니다. 충전 케이스는 실제 용량이 얼마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6시간이란 기기가 5시간 정도니, 16시간 은 아마 길어야 12시간이나 14시간쯤에 해당하지 않을까 해도 사실 충전케이스 시간이 길긴 한건 사실인 듯합니다. 충전을 꽤 오래 안 하고 계속 쓰고 있는데도 TWS 유닛 충전이 계속되는걸 실생활에서 경험하니 TWS 자체보다는 충전케이스 배터리가 발군이 아닌가 합니다. SBC 만 지원하는 기기라 배터리 소모가 크지 않은 점이 장점이기도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