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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KLEVV CRAS C710 NVMe 1TB @ USB3

 아무리 사용기를 찾아봐도 찾기 힘들던 KLEVV CRAS C710 NVMe SSD를 USB3.2 gen2 (10 Gbps) 케이스에 끼워 쓰려고 하나 샀습니다. 구매가는 약 6만 원 후반으로 2023년 4월 말에 구입한 가격 중 가장 저렴하게 산 NVMe 이 되었습니다. 이제 1TB가 국내에서 7만 원 아래로 떨어지는 광경을 보는 시기 이란 게 놀랍기도 합니다.

출처: 공식 KLEVV 제조사 페이지

 PCB 생긴 것, 스크루 결합단 끝에 골드핑거 나와 있는 형태 등, 딱 봐도 이것은 국산은 아닙니다. 물론 제조사에서도 대만에서 생산산 제품이라 표시가 됩니다만.

제품 구성

이 박스 하나

 요즘 대부분 SSD 고정 나사 하나는 넣어 주는 관습이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런 거 없습니다. 심지어 공식 KLEVV 판매자에게 구매했는데 박스에 고정 나사가 없다는 점은 일부 사용자들에게 큰 낭패가 될 수 있으니 혹시 구매하는 다른 분들은 이걸 감안해야 합니다, 아마 판매자에게 요청하면 넣어 주진 않을까 합니다만.

정말 이 구성이 끝.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해도 부가 사용 설명서를 넣어 주는 판에 정말 종이박스에 SSD 고정용 플라스틱이 다 인 점은 원가절감이 절실했구나, 라는 점을 공감하게 됩니다. 기업이 이윤을 남겨야 하겠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만... 제품 끝에 골드핑거 부분이 12핀으로 실제 판매 페이지 이미지와 다른 제품이 옵니다. 흔히 중국에서 구매하면 오는 그 SSD와 놀랍게도 똑같은 구성이긴 합니다만 꼭 중국산이 다 그렇다기보다는 같은 PCB schematic 이 중국이던 대만이던 한국이던 동일하게 쓰이는 점도 있기 때문에 무시하기로 합니다.

 다만 Crystal Disk Info 에서도 표시되듯, 제품 포장에 나와 있는 NVMe 1.3와 1.4 가 실제로 다르듯, 아마 예전에 나오던 제품들 ( NAND 4개 사용, 골드핑거 접점 형태 다름 )과 근래 나오는 제품은 서로 다른 제품으로 봐집니다.

케이스에 장착

 사용할 케이스는 알리에서 약 20 USD 전후반으로 판매하는 그 제품을 수입해서 자사 이름 붙여 파는 제품으로, 품질이 기본적으로 준수합니다. 100% 알루미늄 합금에, JM583 컨트롤러가 사용된 PCB는 케이스에 써멀패드 하나 정도 붙여서 돌도록 되어 있어서, 매번 케이스 사면 발열에 대비하는 노동을 줄여 주는 아주 적절한 제품입니다.

문제는 기본 써멀패드가 너무 두껍다는 점

 문제가 없는 건 아닌데, 기본으로 제공하는 주황색 써멀패드가 1mm짜리 여러 개를 주는 건 좋은데, 이게 BGA 타입으로 붙어 있는 SSD의 컨트롤러와 NAND 두께가 서로 다른데 너무 두껍다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컨트롤러에만 붙여도 되겠지만, 제 경우는 0.5mm 써멀패드가 있어서 이걸 잘라서 NAND 위에도 붙였습니다. 참고사항으로 이 SSD는 NAND 2개를 붙여서 만든 제품으로 4개 이상의 제품들보다 간격이 넓습니다.

각 콤포넌트 위치

 또한 컨트롤러가 DRAM 없이 저가에 많이 쓰이는 그 제품, SM2263 XT으로, 성능에 있어서는 PCIe 3.0 x4에 연결을 해도 제성능 반도 못 내는 제품이기 때문에, PCIe 2.0 x4 나, PCIe 3.0 x2에 연결해서 쓰면 적당한 대역폭에 적당한 속도를 얻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공식 사양에서도 최대 쓰기 속도는 2GB/s를 못 넘기 때문에, 제품에 적혀 있는 "빠르기 위해 태어났다"는 SATA3 보다 빠르다는 것이지 냉혹하지만 항상 엄청 고열인 NVMe 세상에서는 속도로 명함도 못 내민다는 점입니다.

속도 측정, 8 GBx3

 일단 JM583 컨트롤러 제품들이 보통 내부 FW를 2.0.1.2를 많이 쓰는데,  Linux 개발자들이라면 이 버전이 BUS power에 문제가 있다는 점들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2.0.1.3으로 업데이트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인식되는 형태가 좀 달라지게 되고, macOS 를 쓰는 Mac 제품들과 호환성이 좋아짐은 물론, BUS power 문제로 인한 다양한 고질적 문제를 해결한 FW로 진행했다는 점을 알립니다.

먼저 Windows에서 USB3.0 속도를 가지는 허브에 연결해서 측정하면,

딱 USB3 5 Gbps 대역폭 대로 동작 합니다. 쓰기 읽기 거진 500MB/s까지 나오는 정도. 케이스에 넣어 고속 USB drive로 쓰기엔 나쁘지 않다 보입니다. 발열은 연속 쓰기를 계속하면 약 SMART 기준으로 47도까지 올라가는데, 케이스 자체를 만지면 꽤 뜨겁습니다.

다음 macOS 13에서 테스트,

Random 4K 쓰기 측정이 Crystal Disk Bench 와 조금 다른 AmorphousDiskMark 측정 결과

 10 Gbps로 연결되어 테스트를 했는데, 쓰기 속도는 그리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읽기 속도는 많이 좋아졌고, macOS 특성상인지, 아니면 벤치마크를 하는 AmorphousDiskMark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Random 4K QD1에서는 쓰기 속도가 그리 좋지 않게 나옵니다 (다른 모든 제품들이 다 이 부분에서 속도가 안 나옴).

 여러 번 다르게 테스트하면 할 때마다 쓰기 속도가 590MB/s에서 618MB/s 사이로 변동이 좀 있긴 하지만 큰 유의미한 성능차이는 아닌 듯하고, 아마 macOS 에서 지원하는 exFAT의 지원 한계가 가진 사항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만, 실제 사용할 때 파일 전송속도 등은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수명

 중저가 SSD들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는 아마 성능보다 수명이 아닐까 합니다. SD 카드도 그렇지만 어느 순간 읽기 전용이 되는 형태보다는 SSD는 대부분 컨트롤러가 이상동작을 하면서 SSD 자체가 인식이 안된다던가 하는 괴상한 경험 등을 하게 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중국산 제품들에 재생 NAND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발생하는 경우라고 합니다만 KLEVV에서 그런 모험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이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보고 1년 뒤쯤이나 혹시 죽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 사용기를 이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평가

 쓰기 속도가 계속 쓰다 보면 갑자기 10MB/s까지 떨어지는 SATA3로 나오던 SSD 들과 달리 이 제품은 연속 쓰기를 할 경우 100MB/s까지 떨어졌다 급격히 다시 빠르게 복구되었다 하는 현상을 중저가 제품들이 가진 모습 그대로 보여 줍니다. SLC 구간은 대략 전체 용량 30% 정도까지만 인 듯하고, 이후부터는 그런 거 없습니다. DRAM 달아 주면 되는 것들을 대부분 원가절감에 절실한 제조사들이 이를 소비자에게 허울 좋은 소리로 보여 주기 위해 자주 쓰는 게 SLC caching인데, 이는 DRAM 달린 제품들에서도 쓰이고들 있으니 DRAM 없는데서 빨라 봤자 용량 30% 인 약 300GB 정도 차면 없으나 마나 한 기능을 대단한 것처럼 소개하는 건, 소비자가 똑똑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SSD는 부팅용으로 쓰면 어느 순간부터 쓰기 속도가 덜컥거릴 수밖에 없는 DRAMless 제품인 데다, Sandisk 제품처럼 DRAM 이 없는데도 성능이 유지되는 그런 수준의 제품도 아니기 때문에 부팅보다는 두 번째 이하 NVMe 정도로, 고용량 게임설치 또는 쓰기 속도 100MB/s까지 가끔 떨어져도 전체 성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구성에 적합합니다 - 예를 들어 제가 쓰는 USB 저장장치 용도 정도. HMB를 쓴다고들 하는데, 사실 이 HMB 도 기본 성능이 받쳐 줄 때나 Sandisk처럼 운용이 가능한데, SM2263 XT 제품들엔 그런 고성능 운용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