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을 산 때가 집에 10년쯤 된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충전이 안돼서 바꿀 때가 되었나 싶었을 때이니 몇 달 된 것 같습니다. 알아보니 그 악명 높은 와X즈에서 펀딩 했던 스피커인데, 조금만 찾아보면 뭘 새로 만든 스피커가 아니라 중국 Shenzhen ZanTan Technology 라는 회사에서 2017년에 FCC ID 인증을 받은 스피커임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역시 믿고 거르는 와X즈 출신 스피커임을 사고 나서 알았던지라 게으름이 부른 화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렴히 산 제품이기도 하고, 꽤 해외에서 Lanyes 또는 Tronsmart 등등 많은 회사가 이 스피커를 여기저기 팔고 있기도 한 점에 대충 사용이나 해 보자 하다 몇 달이 지난 듯 한 시점에 이 제품에 대해 몇 가지 써 볼까 합니다. 분명 가격 생각하면 그리 불만은 없을 수도 있을 스피키 이나, 가장 큰 결함이 있는 제품이기도 해서 지금이라도 살 사람 있으면 좀 말려보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쓰는 것도 있습니다.
특징
- IPX7 방수가 특징이라는 제품,
- 트튼한 외형과 더불어 큰 덩치.
- 꽤 무거운 무게
- 오래가는 배터리? (4000mAh)
- 기기를 2개 연결해서 독립된 TWS로 만들 수 있는 기능
- 외부 연결 단자들 : 3.5mm, TF (SD카드), USB-A
- 밸런스 있는 소리 보다는 고음이 약한 스피커, 마치 저음이 강한 것 같지만 고음이 약한 소리
정도가 기본 특징인데, 아이폰 기준으로 배터리 잔량도 표시되고, 페어링도 꽤 잘되고, 외부에 3.5mm 단자를 이용한 외부 입력은 물론 USB-A 포트를 통한 음악 재생 또는 외장 배터리로도 사용 가능한 다양한 기능들 등등 - 꽤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가장 기본 기능이 스피커 입니다. 즉, 소리를 내는 장치가 가장 기본 기능이라 해야겠습니다만, 여기서 큰 문제가 볼륨 조절이 껐다 켤 때마다 기기 기준 50% 로 돌아간다는 끔찍한 특징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스피커가 덩치가 있으므로 소리가 꽤 큰 편입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에서 50% 볼륨은 작은 소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음악을 듣다가 이 스피커에 연결이 되면 완전 화들짝 놀랠 만큼 큰 소리가 들린다는 점이며, 볼륨 조절을 처음에 하면 응답을 제대로 안 합니다. 아이폰 기준 볼륨을 갑자기 최소로 낮추면 약 1~2초 뒤에 '삡-' 하는 소리와 함께 소리가 줄어들긴 합니다만 볼륨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이상 잘 안 쓰게 됩니다.
왜 제품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펌웨어 제공은 따로 없는걸까?
제품을 좀 쓰다 보면 가장 먼저 이런 의문이 드는 제품입니다. 제조사 페이지를 찾아보려 해도, 또는 중국 원래 제조사를 찾아 보려 해도 사실 이 제품에 지원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보통 이런 스피커들은 내장된 TF 슬롯에 펌웨어를 넣고 부팅을 하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출시하는데, 아예 그런 사후조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로서 와X즈에서 나온 제품들은 걸러야 한다는 공식이 한번 더 완성이 되어 가는 듯하며, 스피커가 재생하던 볼륨을 저장하지 않고, 연결된 기기에서 초기 볼륨 세팅을 분명히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점은 이 제품이 완벽히 미완성으로 나온 것 또는 애당초 그런 개념을 가지지 않고 제품을 만들었다고 밖에 봐지지 않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약 3만 원 안 되는 돈으로 국내 5일 배송으로 따로 샀던 스피커가 있습니다. 먼저 사서 쓰던 이 스피커가 볼륨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지라 답답한 마음에 사본 건데, 차라리 이 제품이 소리는 더 작고, 저음은 약할지 몰라도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소리가 나서 충격적이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뭘 때 와서 보따리 장사를 하더라도 정직하고 제대로 된 제품을 업어 오던 모셔오던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요즘이었습니다.
제품이 와X즈에 나온 적이 있는지 먼저 검색해 보고 산다면 아마 100% 정도 좋은 제품을 사실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요즘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