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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KLEVV CRAS SDXC 128GB

 사용하던 안드로이드폰 하나를 USB-C DAC에 연결해서 음감기로 사용하려고 하다 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SD의 용량이 64GB 이란 걸 확인하여 새로 장착할 128GB SDXC 카드를 알아보다 찾게 된 제품입니다. 요즘은 Sandisk High Endurance 제품이나 Lexar High Performance 제품을 사용해 왔습니다만 Klevv의 경우 아직도 사용 중인 i7-3770 데스크톱에 메모리 제조사로 아직도 잘 쓰고 있는 데다 뭔가 성능은 좋다는데 사용기가 전혀 없는 신기한 제품이기도 하고, 128GB 제품이 1.5만 원이라는 가격도 있고 해서 위험한 결말을 맞을 수고 있는 모험을 직접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품에 쓰여 있는 지원되는 규격들은 각기 다음과 같이 참 많습니다.

  • V30 : SDXC 규격으로 최소 쓰기 속도 30MB/s라는 규격
  • Class 10 : SD 규격 최소 쓰기 속도가 10MB/s라는 규격
  • U3 : UHS-3, UHS BUS 에서 class 3 쓰기 속도를 의미하며 4K 비디오 120 fps까지 보장받는다는 의미
  • A2 :  Application Performance Class 2를 의미하고, 최대 읽기 4K IOPs, 최대 쓰기 2K IOPs를 만족하는 의미

위 규격중 대부분은 연속 쓰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통 연속적인 사진, 비디오 촬영 등을 할 때 성능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중 안드로이드 같은 기기에 연결해서 제대로 사용하려면 A2라는 규격이 가장 중요합니다. 앱 성능을 좌우하는 무작위 접근하는 속도를 의미하는데, 일반 SSD 도 이 무작위 접근 성능이 제품의 가장 큰 성능의 차이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성능 검사

 사용하는 랩탑이 맥북 프로 이기 때문에 MacOS 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벤치마크인 Amorphous Disk Mark를 사용하여 성능을 대신 확인하였습니다. SD 리더기는 맥북에 내장된 것을 사용했습니다.

01

 특이한 점은 무작위 4K QD1 에서는 쓰기 성능이 0.00MB가 나오는데, 실제 IOPs는 500 정도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성능 측정 기준은 QD64를 기준으로 하는지, 아니면 맥북 프로의 내장 SD 리더기의 성능이 이 QD1 4K 무작위에 약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쓰기 성능이 60MB/s 정도, 읽기는 제조사가 주장하는 100MB/s 까지는 안 나온다는 점이 특징 이겠습니다.

 인터넷 어딜 뒤져 봐도 이 성능 표시가 없었기에 가장 컸던 궁금증은 해결된 상태 입니다만, 제조사 주장의 성능의 90% 이하로 나온다는 점은 '역시나'입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내부에서 sdio를 통해 접근되는 ARM 아키텍처 특징으로 예견하되 성능이 저기서 더 안 좋게 나오게 됩니다. 비슷한 구조로 eMMC를 쓰는 제품들도 규격 5.1 이상일 경우 쓰기 200MB/s 까지도 나오는 제품이 있지만 무작위 쓰기/읽기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로 UHS BUS 나 PCIe BUS를 쓰는 NVMe에 비해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이유도 같은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궁금증

 제품 뒷면을 보면 C10, 128G, A2251이라 기록이 되어 있고, 대만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 나옵니다. 이 모습은 뭔가 익숙한데, Lexar 제품군에서도 동일한 정보가 뒷면에 기록되거 있다는 것을 보면 이 제품은 Lexar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같은 대만 회사에서 OEM/ODM으로 생산되고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테스트 한 기록에 따르면 Lexar High Performance 633x 제품과 달리 지원 규격이 더 높게 기록되어 있듯이, 기본 성능은 더 좋은 제품입니다.

 

남은 테스트는 수명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 수명일 것입니다. 기존에 바* 전자 제품들을 쓸 때 가장 큰 불만이 너무 수명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6 기준으로 확장 메모리로만 쓰는데도 짧게는 6개월, 길어야 1년을 못 버티는 무늬만 MLC이던 제품들에 비해 Sandisk High Endurance는 거의 2년을 계속 쓰고 있는데 아직 어떤 제품도 수명이 다한 제품이었습니다. 특히 라즈베리파이 3B+ 에 들어 있는 구형 Sandisk High Endurance의 QQ 제품군은 쓰기 성능이 40MB/s에 낮은 측에 속하지만, 라즈베리파이 3B+ 의 sdio 성능 자체가 최대 40MB/s 만 나오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2년이 넘게 하루 24시간 서버로 동작중임에도 '읽기 전용' 이 되는 전형적인 SD 카드의 죽음의 징조가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산 Klevv CRAS SDXC 역시 성능은 가격에 비해 매우 준수하다 할지언정, 얼마 만에 수명을 다해 죽을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다는 점은 이번에 글로 남길 수 없기도 하며, 갑작스레 죽어서 남아 있는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없으니 그걸 그대로 1:1 교체를 받는 걸 요즘같이 개인정보 빼 돌리는걸 돈으로 치는 세상에 기쁜 마음으로 제조사를 믿고 받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오래 써서 죽을 때쯤 새로운 고용량 제품들이 기존에 샀던 제품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사용기는 갑작스레 SDXC 카드가 죽는 때가 발생하면 이어질 것이며, 현재 사용 중인 Sandisk High Endurance 제품군처럼 절대 죽지 않아서 사용기를 2년이 넘도록 안 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니, 돌연사로 다시 이 제품에 대해 사용기를 안 쓰는 것을 기대하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번외

 Windows 10 에서 PCI BUS로 SD reader를 사용한 제품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MacOS 에서 보다 좀 더 잘 나오는 부분도 있지만 이때 테스트 할 시엔 cluster unit 크기를 128K 에서 64K로 줄여 놓은 것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4K 부분에서는 확실히 exFAT 기준으로 원래 저작권을 가진 Windows 가 잘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