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 큐델릭스5K 를 평상시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기획 판매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할인판매 막차였는지 구입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품절된 것을 보아 다음 모델이 나오거나 재고를 정리하기 위한 판매였을까? 란 의문 등을 가져 보았습니다만, 일단 그간 지켜보던 제품이었던지라 그 명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관

종이상자에 알차게 넣어서 배달 됩니다

 요즘은 보기 정말 힘든 Made In Korea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초박형 종이상자에, 제품 하나와 케이블 2가지 ( USB-C to USB-C와 USB-C to USB-A )가 들어서 온다는 점은 최대한 거추장스러운 포장 없이 제품 전달에 최선을 다 했다는 모습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도 작은 제품에 텅텅 비고 큰 종이상자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더러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큐델릭스는 따로 다른 포장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압니다. ( 그리고 포장지가 사용 설명서입니다 )

 

01234
제품 외관 슬라이드쇼

 제품 자체는 매우 가벼우면서도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여타 중국산 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만듦세입니다. 물론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했던 xDuoo XP-2 DAC 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게 Portable이라고 나왔지만 Portable로 쓰기엔 너무 큰 덩치와, 너무 잘 눌리는 버튼 등을 고려하면 전혀 Portable이 아니었습니다. 큐델릭스5K 는 이에 비해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기기용으로 나와 정말 세밀한 기기 설정을 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하면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긴 합니다.

 

구매 용도

 큐델릭스5K 를 처음 구매한 목적은 아이폰에 연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만, 이는 큐델릭스5K 의 절반 정도의 성능만을 사용하는 것이라, 항상 가지고 다니며 USB DAC로 쓸 수 있는 장점도 살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최신 에어팟 프로 아니고서는 AAC 가 최고의 연결 CODEC 이기 때문에 SONY LDAC이나, 퀄컴 APTX 등의 CODEC 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물론 AAC 가 낮은 비트율에서도 높은 품질을 보장하는 CODEC 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으나, 일부 탈인간급 가청주파수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폰은 큐델릭스5K의 절반 정도의 성능만 쓰는 것이라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겠습니다만, 사실 인간의 최고 가청 주파수는 대부분 태어나서 유년기까지 최대 22KHz 정도이며, 이도 30대 이후엔 10KHz 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HiRes 등이 주장하는 96KHz 이상의 주파수 능력은 실제 나이퀴스트 이론에 따라 192KHz의 Sampling rate를 가져 녹음된다 한들 이를 실제로 어떤 차이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인지는 개인적으로 의아한 부분입니다. 물론 기술적 대세가 무손실 고품질 음원이란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애플에서도 예전부터 ALAC 등을 사용하여 무손실 고품질 음원을 제공하고는 있습니다만..

 

 큐델릭스5K 를 꼭 써 보고 싶었던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아마 16 bit 고품질 EQ에 2.5 mm Balanced 단자를 지원한다는 점 일 것입니다. 물론 제가 가진 장비엔 이런 2.5 mm 단자를 가진 제품이 없으므로 3.5 mm 일단 이어폰 단자로 음악을 들어야 하나, 제가 가진 AKG K702, K550, K550 mk2 나 K545 등과 같은 헤드폰에서 충분한 출력을 통한 음압을 얻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 헤드폰들이 문 밖에서 머리에 쓰고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나온 제품들이 아니고 집 안에서만 사용하라고 나온 제품들이다 보니, 문밖보다는 문안의 환경에 주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비슷한 제품군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휴대하기 애매한 크기 (보통 스마트폰 크기만큼 큰)를 제외하고는 다음과 같은 정도가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Sound Blaster E3, Artextreme R5, Qudelix5K, Elecom LBT-PHP500

 위 제품들 중 ELECOM LBT-PHP500을 제외하고는 모두 USB를 통한 DAC를 지원하는 차이가 있으며, 잠시 쓰다 처분한 Rad**ne의 모 제품은 없습니다. 모두 내장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별도의 회로를 가지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공통점 차이는 모두 고 임피던스 헤드폰에 높은 출력을 내줄 수 있으며, 아이폰의 AAC CODEC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일부 기기들은 지원되는 블루투스 버전이 너무 낮은 제품도 있다 보니 요즘은 기본으로 보여 주는 기기 배터리 수준을 표시 못하는 제품도 있기도 합니다.

 

주관적인 음질적 차이

 일단 가장 최근에 나왔고, 가장 진보적인 성능과 기능을 모두 가진 큐델릭스5K 가 배터리 시간을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품질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기본으로 쓸 때는 모르는 아이폰 전용 앱을 써 보면 그 모든 점들이 다르게 보이게 되는 장점이 있으며, 기본적인 EQ 가 없이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큐델릭스5K 는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최대 96KHz를 지원한다 한들 사실 사용되는 헤드폰들이 최대 스펙이 44KHz 인 제품들이기 때문에 HiRes 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제품은 앱스토어이나 구글 플레이 등에서 제공하는 큐델릭스 전용 앱을 사용해서 기본적으로 설정을 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큐델릭스 앱

01234

 기본적으로 배터리가 항상 측정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운 부분입니다. 나쁘게 본다면 배터리를 항상 측정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위 캡처만 봐도 최초 배터리 완충 후 처음 연결되는 시간 부분에 배터리가 빠르게 줄어든 것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기의 모든 성능, 측정치들이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는 계속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아마 국내업체 중 비슷한 업체라 할 수 있는 Rad**ne과 비교되는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여긴 앱이 정말 지옥급이라 할 만큼 별로였는데 큐델릭스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자체도 완성도가 너무 대단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너무나 자세한 DSP/EQ의 조정은 제가 볼 때 도를 넘은 수준까지 지원하는 수준이었는데, 다음 몇 장의 캡처 이미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만도 합니다. 사용자들이 튜닝해 공유하는 각 헤드폰 제조사의 각 모델들까지 Auto EQ라는 것을 통해 지원하는데 개인적으론 그리 어울리는 소리로 들리진 않아 기본으로만 쓰긴 했습니다만 온갖 기능이 다 지원되고 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취향을 모두 만족시켜 주겠다는 큐델릭스의 야심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고, 완성도가 쓰레기급으로 가고 있는 Rad**ne 사 제품과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Rad**one 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나 둘 다 끔찍한 사후관리를 보여줘서 큐델릭스와 비교하니 특히나 더 크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012
물론 AKG K545 가 없다는 점은 좀 놀랍기도 했습니다만

 큐델릭스를 높게 사고 싶은 부분 중 하나가 정말 너무하다 싶을 만큼 업데이트가 많은 부분들인데 보통 이중 모 회사와 비교될 수준으로 펌웨어 부분이 강력합니다. 이 펌웨어 업데이트들은 버그를 수정하는 것도 있겠지만, 점점 더 기기 성능을 향상하고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는 부분을 업데이트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앱에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Rad**one 같은 회사와 매우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제품에서 지원하는 CODEC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여주는 것 외에도 이를 사용자가 일일이 조정할 수도 있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능까지 지원하는 건 아마 이쪽 분야에서 끝판왕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 기기가 어디까지 지원은 한다 - 라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어디까지 지원할지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다는 건 이때까지 써 보지도 못했는지라 충격적인 사용자 친화적 기능이 아닐까 합니다. 심지어 모든 설정을 소개 하진 못했지만, 2.5 mm 단자가 없는 입장에서 이 부분 단자를 막아 두고 3.5 mm 만 쓰게 설정하게 한다거나, 고품질 출력을 제한하고 배터리 사용을 더 늘리는 기능으로 간다거나 하는 등의 '이런 것도 되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온갖 기능이 다 들어 있습니다. 정말 '설마 이런 것도 되나?' 하는 것이 다 구비되어 있는 블루투스가 되는 DAC 중 가장 작고 가장 놀랍게 다 지원되는 마성의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결론

 그간 온갖 작은 DAC는 다 써보고 있긴 합니다만, 아마 주머니나 클립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기들 중 가장 충격적이고 가장 좋은 소리는 큐델릭스5K 로 통한다는 진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저의 귀는 나이 덕에 10KHz 중반까지만 들을 수 있는 상태임에도 종합적인 품질은 가격, 성능, 무게, 편리함 등을 고려해 보면 큐델릭스5K 가 압권이긴 합니다.

 아예 소프트웨어가 없는 제품들은 그렇다고 치지만, 나름 한 세대를 빛내던 크리에이티브 제품은 소프트웨어가 PC부터 아주 문제가 많은 데다, 일부 기간이 지나면 아주 칼같이 제품 지원을 끊어 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스스로 고쳐 쓰거나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추천을 정말 피하고 싶을 만큼 큐델릭스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수준입니다.

 

아쉬운 점

 비록 할인을 통해 구매하긴 했습니다만, 정가를 주고 사더라도 제품을 보호하며 쓸 수 있는 케이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나, 애플 라이트닝 어뎁터를 사용해서 아이폰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제품임에도 USB-C 케이블만 기본 제공한다는 점. 너무 경량화를 하기 위해 하나의 버튼이 양쪽으로 두 개 달린 걸로 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버튼이 위아래 두 개의 버튼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 등은 직접 사용해 보기 전까지 익숙해지지 않거나 모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아마 아는 사람만 사서 쓸 수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반투명 버튼 부분에 양각 사출 또는 버튼 주위에 점 프린트 또는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은 위한 점자 등을 통해 이 부분이 눌러지는 버튼이라는 최소한의 친절 정도가 남았으면 어땟을까 합니다.

Posted by 견족자K ragewo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