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요즘 처럼 Steam 이나 gog.com, 아니면 Epic 등등 정품 게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의 게임 이야기 중 하나를 할 까 합니다.
007같은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던 70년대 전후반에 나오던 영화들을 보면 요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많이 녹아 있습니다. 비단 그런 특징은 영화만이 아니라 게임에도 녹아 있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No One Lives Forever 라는 작품 입니다. 2000년에 딱 Monolith 가 만들어 냈던 작품으로 국내엔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이나 약간 병맛이 도는 스파이물에 여러 패러디 등이 녹아 있는 작품이 있었다면 바로 이 NOLF 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이전에 GOTY (Game Of The Year) 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별도로 GOTY edition 이라는 게 존재 했었다는 것 까지는 알겠지만, 이 게임에 대한 판권이 어떻게 된 것이라도 한 듯, 어디에서도 이 게임에 대해 구매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고전 게임의 명소인 gog.com 에서도 검색이 안 되는 이 게임을 어떻게 하면 합법적으로 현대의 PC 에서 합법적으로 즐겨 볼 수 있을까? 해서 찾아 보니 ... ( 20세기 폭시와 여러 배포사간의 분쟁이 있었는거 같긴 합니다만 ) http://nolfrevival.tk/ 에서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 중 이었습니다.
http://nolfrevival.tk/
일명 NOLF 재탄생 버젼. 웹페이지 에서도 더이상 게임을 구매할 방법이 없고, 이를 많은 사용자들의 노력으로 현대의 거의 모든 PC의 windows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되살려 놨다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2000년에 나온 게임을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해 본다는건 과거의 경험이 현실에 다시 마딱드릴 때 즐겁지 못할 수 도 있지 않을까란 고민을 하게 되긴 했습니다만, 까짓거 ... 20년이 지난 지금도 게임을 기억하는 입장에서 못할 건 또 뭐가 있나 싶어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다음 실행 해 보았습니다.
저작권이 일단 20세기 폭스가 맞는가 싶긴 합니다만, 아마 이 씨리즈가 영화로 나왔으면 필히 구매 했을 거 같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주인공으로 나오는 케이트 아쳐의 매력이 꽤 엄청나기 때문에 새로운 첩보계 히로인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게임은 실행이 잘 됩니다! 그리고 1080p 에서도 잘 구동 됩니다. 다만, GDI 를 쓰는 설정 프로그램은 16it RGB565를 이미지로 쓰는지 조금만 만져 보면 깨지긴 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게임이 동작은 합니다.
해상도는 아쉽게도 만들어진 연도가 2000년이라 그런지 1920x1080 에 16bit 컬러만 지원 하나, 텍스쳐 까지는 32bit 를 지원 합니다. 사실 게임 화면이 32bit 로 나온다 해도 시대의 향수가 색상을 지배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라 상관은 없는 편 입니다만 ...
다시 떠오른 부분이 하나 있는데, 게임 UI 에서 해상도 조절 후 적용을 하면 ...
게임엔진 시대적 성능한계 때문인지 이런 비어 있는 화면을 보게 됩니다. 아마 대학생 시절 이었을 제 기억에도 기본 640x480 화면에서 해상도를 키우면 주변에 이런 녹색 빈 레터박스가 생기면서 마우스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 졌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건 개선 할 방법이 없었긴 한가 봅니다.
게임을 시작 하면 잠시 나오는 설명 조차 ... 물론 음성으로 친절히 미션에 대해 설명을 다 해 주지만 크고 큰 화면을 가진 사용자라면 미션 프리핑을 점점 더 읽기 어려워 지는 마법같은 과거의 현상에 고통을 받아야 할듯 합니다.
그럼에도 게임을 막상 시작 해 보면, Intel HD4400 을 쓰는 상태에서도 무척이나 끈김없는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시대의 벽을 기술발전으로 넘었구나 싶을 정도 입니다. 어렴풋이 이 게임을 하려면 최소 Geforce 2 이었던가 ... shader 가 들어가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꽤 성능이 받쳐 주는 걸로 게임을 하지 않으면 끊김이 환상적인 화면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처음 맞이하는 H.A.R.M 의 악당 두목 ... 역시 옛부터 머머리님들이 악당의 두목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있었던 듯 한데, 이 게임에서 조차 그런 시대 망상적 논리는 놀랍게도 적용 되어 있습니다. 당연 2000년에 나온 게임이니까요.
신기한 기술적 한계로 인한 불끈 쥔 주먹은 이 캐릭터의 또다른 매력 입니다. 절대 손가락을 펴지 않습니다. 사람을 목 졸라 죽일 때도 주먹으로 조르는 마력을 가진 캐릭터 랄까요 ...
2000년에 나온 게임이라 하기엔 카메라나 연출이 지금 2020년에 봐도 엄청 괜찮습니다. 20세기 폭스빨 이련지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인 음악이나 음성 등등 모든것이 20년 전 게임이라 하기엔 근사한게 너무 많습니다. 대체 이 게임의 후속이 왜 나오지 못하는 건가? 란 의문이 드는데, Far Cry 같은것도 벌써 6번째 작품이 나오는 마당에 NOLF 는 10 까지도 나왔어야 하는게 아닌가? 란 진한 의문이 듭니다.
이게 20년 전 게임이라니 ...
머머리 악당의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
역시 폭스 다운 연출?
기억이 맞다면 잠시 나오는 이 장면에 악당들이 모두 실제 게임중에 다 등장 하는데, 각 개인이 가진 특징들이 요즘 영화나 게임과 달리 뭔가 확실 합니다. 왜 이런 근사한 연출이나 특징, 컨셉 들을 이어가지 못했을까? 란 의문이 다시 드는 시점인데 ... 꼭 3탄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이 게임은 성인용으로 분류 되어 있었을 겁니다. 정말 피 튀기고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나, 그 시대 첩보영화들이 가진 여성에 대한 매력을 좀 다르게 사용하는 장면들이 있다보니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아직도 TV에 담배장면 까지 모자이크 처리하는 21세기 유교국가에서는 허락되지 못할 장면들이라 보일 부분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그런 제약이 있었으리라 보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장면?
지금 봐도 이 장면이 크게 뭔가 있을거 같진 않습니다만, 이런 그래픽 수준으로도 이런 연출을 한건 2000년대 영화들의 연출 기법 정도로 생각해야 겠습니다.
21세기가 된 지금, 게임 장면에서 shader 가 들어가지 않은 화면을 본다는 것이 뭔가 새롭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2020년에 이 장면을 다시 인텔 그래픽 감속기라 불리는 HD4400 에서도 끈김없이 볼 수 있게 된 것은 감속기 조차도 발전 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2000 년에 1980년경 배경을 연출 하는 것이니, 아마 주인공 분이 실존인물 이었다면 지금은 뭐 40년후, 저때 30대라 쳤으면 지금 70세 이실 분이다 보니 젊은 시절을 공경하는 자세로 게임을 맞이 해야 겠습니다만, 이런 저런 이유로도 이 게임이 아직도 대단한 연출 효과를 가진 것이라는건 직접 해 보지 않곤 알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구닥다리인 노트북에서조차 부드럽게 즐길 수 있게 된 시대의 산물등을 고려 해 본다면 구시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구시대 게임이지만 아직도 근사한 연출과, 스토리 등 ... 요즘처럼 돈먹고 돈먹기나 하는 게임들이 즐비한 시대에 진정한 블랙코미디의 정수가 담긴 게임을 다시 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케이트 아쳐가 처음 등장하고, UNITY 라는 조직과 HARM 이라는 조직의 대립을 알게 되는 1편, 그리고 더욱 더 향상된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는 2편, 그리고 게임 도중에 등장하는 남성 요원의 이야기를 따로 만든 Contract Jack 이라는 별도의 작품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말고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