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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사파이어 RX580 광부를 들이다

부제 : 배보다 배꼽이 커지다.

 국내에 사파이어 RX580 을 수입판매 하는 emtek 에서 광부로 일했던 RX580 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걸 보고 6개월 무이자로 할부약정?으로 이 제품을 구매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잘 쓰고 있는 nVidia GTX970 보다 엄청 빠른걸 느낄 눈을 가지진 못했지만, ATI 에서는 Fluid motion 이라는 무서운 기능이 있습니다. 24~30fps 로 만들어진 비디오를 모두 60fps 로 변환 해 주는 놀라운 그것.

  • 참고 자료 : http://www.coolenjoy.net/bbs/37/3800?sfl=wr_subject&stx=60&sop=and

 아무래도 어딘가 먼지구덩에서 굴리다 온 것일 거란 예상은 해 보았습니다만, 이엠텍이 보내온 방법은 정말 종이 박스 하나에 뽁뽁이 비닐에 둘둘 말아 보내 주는게 다 이며, 결론부터 쓰자면 써멀그리스 및 써멀패드 재 도포 해서 보낸다는 건 다 개소리 입니다.

가지고 있는 그래픽 카드 중 덩치가 큰것 중 하나인 nVidia Geforce 560 과 비교해도 덩치가 엄청큰데, 가로세로 비율 보고 별로 안크다 느낀게 큰 문제였습니다. 보통 덩치가 커지면 가로로 길어지는 느낌 때문에 '이 제품은 크구나' 라고 느끼는데, RX580 은 그런 느낌이 아닙니다. 정말 미들급 케이스엔 장착이 불가능 한 수준 입니다.

써멀류를 다시 발라 보낸다는 헛소리가 있어서 확인 해 본 바, 구석 구석에 먼지에, 써멀 그리스는 뭘 새로 발랐는지 모를 싸구려에, 써멀 패드들은 오래되서 경화되어 딱딱함은 물론이오, 먼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서 제기능 하기엔 글러 먹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판매 페이지에 '재도포' 해서 판매 한다는 글 있었으면 바로 따져 보려 했는데, 막상 판매 페이지엔 그런 글 없었기에 알아서 하기로 합니다.

아쉽게도 적당한 크기의 써멀패드가 당장 없어서 10x10mm 짜리 자칭 스펙 6W/mK 짜리 써멀패드를 아쉬운대로 새로 붙여 봅니다. 사진엔 없지만 비디오 카드 우측에 세로로 늘어 서 있는 PMIC 쪽 써멀패드도 새로 꼭 붙여야 합니다. 여기 써멀패드가 가장 경화되어 있어서 그냥 살짝만 건들여도 툭- 떨어지는걸 보니 '재도포' 한다는 말은 그냥 '개소리'라는 증거 였습니다.

 이 제품 특징은 곳곳에 먼지가 엄청 많아서 히트싱크도 먼지를 꼭 다시 털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판매시 보증관련으로 소리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환대상이 아니라 하였기 때문에 제품자체가 이상이 없으면 그냥 써야 하는 거기 때문에 신중 해야 합니다. GPU 코어 쪽엔 3.6W/mK 짜리 금색 써멀 그리스를 발랐습니다만, '왜 써멀패드가 써멀그리스 보다 열 전도율이 낮을까?'란 생각을 잠시 합니다만 ... 중국의 자칭스펙을 그대로 믿으면 안되겠죠. 실제 나중에 벤치마크 돌리고 하면 온도 떨어지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발군의 성능이긴 했습니다. ( 70 도에서 30 도 까지 떨어지는 속도가 듀얼 팬 풀가동시 거의 몇초 내에 가능 )

 대충 보낸 제품을 정성으로 다 딱아서 재정비 하고 이제 설치를 시도 하려니 ...

 달려 있는 하드디스크를 다 제거 해야 합니다. 비디오 카드 하나 달자고 고용량 하드디스크들을 포기하려니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지경이 되었는데, 그간 작업하던 사진이나 영상들을 당장 어디 둘데가 없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쩌나 ... ?



 그래서 케이스를 바꿨습니다. 덤으로 GPU 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이런 싸구려 케이스에 GPU 용 지지대 따위는 제공하지 않아 3천원이면 사고 남을거 같은데 왜 14000 원이 넘는지 모를 수준의 저 지지대도 하나 사서 달아 줍니다. 요즘 케이스들은 수냉에서 쓰는 래디에이터를 기본으로 단다고 가정해서 나오다 보니 DVD 를 달 공간도, HDD 를 보이는데 달 수 있는 공간도 지원을 하지 않더군요. SSD 는 또 왜 저렇게 달도록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시대의 흐름이 그러니 순응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다 달아 줍니다. 공간이 남아 도니 선정리도 보이지 않는 반대편에서 용이하게 가능한 점은 좋았습니다.

 기본으로 백색 LED 를 주길래 다 장착. 옆면은 다 유리. 마감이 개똥인건 IN WIN 케이스 쓰다가 보니 처절하게 느껴지긴 한데, 당장 급한건 큰 케이스에 적당히 오래 쓸 수 있는것으로 하다 보니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i5-3570 이 2012년에 나온거니 벌써 7년쯤 되었고, 덤으로 저 메인보드도 CPU 를 중고로 구할때 덤으로 산거다 보니 최소 7년은 되었다 싶은데 아직도 잘 돌아 가니 그냥 씁니다. 메모리도 DDR3 지만 4GBx4 로 16GB 쓰는 입장에선 아직 모자람이 없으니 더욱이 당장 새로 살 일은 없어 보입니다. 만약 새로 산다면 이제 INTEL 을 사서 쓸 일은 없을 듯 합니다만, 공랭인 상태에서 보통 30도 정도 시작, 뭔가 빡센걸 돌려야 50도 좀 넘는 수준에서 죽지않고 잘 도는 CPU 를 버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 됩니다.


 결국 GPU 하나 바꿔서 써 보겠다는 계획이 케이스까지 다 바꿔야 하는 계획에도 없는 지출을 만들어 내고, 잘 쓰던 HDD 하나와, DVD-RAM 등을 못쓰게 되어 버리는 큰 손실을 만들어 버렸긴 합니다만 - 다행히 우리에겐 USB3.x 이 있어서 아쉬운대로 어뎁터를 달아 쓸 수 있는 점은 그런 손실을 만회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새로 구매한 써멀 패드가 오면 다시 비디오 카드를 분해해서 크기에 맞는 써멀패드를 제단해서 붙이긴 해야 겠지만 남들 다 하는 언더볼팅 등을 해서 쓰는 부분에서 큰 문제가 없는 점은 다행이라보입니다.

'재도포' 를 믿지 말아라

 혹시라도 emtek 에서 저와 같이 광부로 일하던 제품을 구해서 쓰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재도포 해서 판다더라' 라는 말은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받자마자 뜯어서 직접 새로 바르고 교체하고 청소 해야 합니다. 먼지 냄세 많이 나고 구석에 많이들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복불복 이겠지만 듀얼 팬이 조용하지 않습니다. 게임좀 돌리면 언더볼팅 하면서 팬 속도 반으로 줄여도 항공기 이륙하는 소리는 기본으로 나는듯 합니다.

 그럼에도 적당히 GTX970 보다 빠르고, Fluid motion 도 즐길 수 있고, 최소 업체이서 1년간 무상 A/S를 해 준다는 여러 요소를 고려 한다면, 이 가격에 이정도로 즐기기엔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언더볼팅 해도 약 180W 나 쓰는 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 80Plus 를 충족하는 파워서플라이 기준 600W 는 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예전에 큰 마음 가지고 700W 를 준비 해 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