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달을 기다려 받았던 블루투스를 한달 안되게 쓰다가 보니, 이상한 증세가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보통 경험을 비춰 볼때 중국에서 5 USD 언저리로 구할수 있는 제품들은 아무래도 판매자가 표시한 배터리 용량 보다 작은 것이 대부분 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충전도 안되고, 배터리가 갑자기 급히 떨어 지는 것은 '당연히 배터리 문제일 것 이다!' 라는 강한 의심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보아하니 의심병 많은 분들이 많아 모든 기기에 무슨 중국에서 백도어를 단다니 하는 참으로 신박한 상상을 하고들 있는 마음에 병이 있으신 분들이 가끔 보이긴 한데, 블루투스는 그런 기능을 만들어서 5USD 밑으로 파는 거 자체가 쓸데 없는 짓거리 일 듯 합니다.
이 제품은 3.5mm 플러그를 사용하여 BT-EDR-4.2 를 지원 하는 기기와 연결, 음악 감상은 물론 통화 까지 되도록 나온 제품인데 가격은 3 USD 정도 주고 샀습니다. 경이적인 가격이지만, 역시 품질은 가격을 넘지 못하는 것 ...
간단히 뜯어 보니 배터리에 가스가 가득 차 있고(배터리 스웰링), 이런 이유로 수명이 다되어 있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 이었습니다만, 이거 외엔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었을 듯 합니다. 다행히도 배터리 규격이 있는걸 써서 보니, 401030 (가로 4cm, 세로 1cm, 높이 3cm 란 의미) 으로 90mAh 제품을 썻었습니다. 잠깐 ... 근데 판매자는 120mAh 라 했 ... 역시나 뻥용량...
그리햐야, 국내에서 2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는 호환 배터리들중 아래 두가지를 사 보았습니다. 401030 은 실제 80mAh 에 판매 하고 있던데, 위에 저 배터리 역시 90mAh 가 아닐거란 생각이 문득 듭니다.
실제 크기를 비교 해 보면 401030 80mAh 보다, 501030 120mAh 가 기존 제품 하우징에 아주 여유가 넘치게 들어 갑니다. 즉, 원래 이 제품도 120mAh 짜리 넣으려다 더 싸게 만들려고 그냥 90mAh 를 넣었는데, 이것 조차 품질이 아니라 수명이 한달도 안된게 아닌가? 란 의심이 듭니다.
기기에 들어간 PCB 는 그리 나쁘지 않게 만들어 진것 같습니다만, 출력부에 세라믹 캐패시터 들만 보이는걸로, 음질이 그리 좋지 않은 이유가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배터리는 직결로 연결 되는 형태 인데, 요즘 BT 용 칩셋들이 직접 USB BUS power 받아서 바로 충전 회로 연결 하고 하도록 나와서 점점 더 쉽게 만들고 덤으로 싸게 만들어 지고 하나 봅니다.
간단히 새 배터리로 교체 한 다음 사용해 보니, 다시 새것처럼 동작 합니다. 다만 국내에서 구매한 배터리는 연결 케이블이 원래 달려 있던 것 보다 두꺼워서 조립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전원 선은 저렇게 두꺼운게 정상 입니다. 또한 진짜 배터리와 PCB 대충 두고 케이스로 덮는 구조라 좀 더 보강을 위해 양면테잎과 충격보호제를 PCB 위 아래에 보강 한 다음 조립, 덜걱 거리는 부분이 없도록 재조립 하였습니다.
뭔가 어려울게 전혀 없는 구조라 고생을 느껴볼 겨름도 없었으나, 납땜질 한번 하려면 진짜 여러 준비물이 필요 하다 보니 귀찮은게 문제일듯 합니다.
결국 알리에서 3.5 USD 정도에 사서, 운송비 1.2 USD 에 국내에서 배터리 또 산거 합치면 결국 손해보는 장사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국내에선 저런 제품 구할데도 없고, 팔지도 않고, 비슷해도 가격이 2만원은 넘게 시작 하다 보니 밑진 장사는 아닌듯 합니다. 특히 결울에 헤드폰으로 음악 듣고 하려면 두꺼운 옷 때문에 유선은 귀찮음이 더 많아지다 보니, 약간의 득을 포기 하고 편리함을 취하게 되는군요.
비슷한 제품군들을 써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나 배터리가 항상 문제인듯 합니다. 물건너 오다보니 시간과 습기 등으로 인해 배터리의 수명이 급격히 줄어 드는것으로 예상 되는데, 적어도 폭팔은 하지 않지만 (스웰링으론 폭팔이 힘듬) 사용시간이 급격히 줄어 들거나, 기기가 정상동작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여러 효과를 불러 오기 때문에, 혹시라도 저렴히 구매한 제품이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90% 배터리를 의심해 보시고, 교체 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다시 구매해서 쓰시는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