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에 IKEA 에서 초 저렴하게 구매 했던 저의 소중한 전동 드릴이 어느날 쳐 박아 두었다가 다시 쓰려니 전혀 동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증세를 보아 하니 충전불량. 형태를 보아 하니 18650 (3.6V) 두개 연결 해서 7.2V 만들어 쓰겠거니 하고 뜯어 봤습니다.
역시나. 18650 이 직렬로 연결 된게 보이고, 충전 회로가 좀 특이 합니다. 제대로 된게 맞는건가? 하겠지만 회로 상에 이유가 있겠지 하고 일단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가격을 생각 하면 분명히 뭔가 가격대 이상의 놀라운게 있을리는 없을 테니까요.
제조사는 PULY 라는 데서 만든 듯 합니다. 양면 PCB 에 PULY-2S 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납땜 모두 손으로 한듯 하고 중국산 느낌이 살짝 듭니다만, 그렇다고 엉망으로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알아 보니 캐나다 공구 회사 입니다. 이 제품 원형으로 보이는 것도 있고 하네요. 물론 PULY 사에서 나오는 건 이 제품 보다 모양이나 내구성이 더 좋아 보입니다.
배터리는 스팟용접으로 되어 있고, 배터리의 충전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저런 구조로 된 듯 합니다만, 이런 이유로 하나의 셀이 죽은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저라면 한쪽 회로 끝단에서 배터리를 충전 하도록 설계 했을테지만, 일단 수리를 해야 하니 18650 셀을 2개 구하고 나서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왔던 4000 mAh 짜리 배터리를 하나 뜯기로 합니다. 이미 샤오미 배터리가 많은 관계로 2셀 짜리는 대충 뜯어서 재활용 하기로 한 이유 이기도 하지만, 충전부 회로가 너무 부실한 것도 있었습니다.
3.7V 4000 mAh 가 정격 용량이던 제품이라 셀당 2000mAh 이겠거니와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런 표시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셀 당 1500 mAh 는 있겠거니와 하고 떔질을 해서 붙입니다. 저는 스팟 용접기가 없으므로 플러스를 적당히 묻혀서 스팟 용접부에 살짝 남은 접점에 납을 붙이고, 이걸 다시 기존의 전선에 납을 더 묻혀 이를 서로 붙여 줍니다. 단, 배터리가 과열 되면 절대 안되므로 납땜 시간은 적당히 쩗게 유지 하면서 튼튼하게 또 붙여야 하는 기초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쇼트가 나는걸 방지하기 위해 수축튜브는 꼭 필요 합니다. 전기 테잎 같이 온도가 높으면 녹는 것들은 추천 하지 않습니다.
이제 원래 배선대로 다시 붙입니다. 스팟용접이 안되므로 납떔질로 다시 붙인 점은 아쉽지만, 적어도 손으로 잡아 당겨서도 안떨어지는 강도로 붙인걸 확인 합니다. 그리고 접점 땜질은 + 먼저, - 를 나중에 지키는 차례를 꼭 유지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쇼트가 나서 엄청난 일을 격을 수 있으므로 조심 합니다.
이제 스위치를 눌러 동작을 테스트 해 보면 모터가 도는걸 확인 할 수 있고, 이제 다시 케이스에 배터리와 회로를 재 조립 하도록 하고 충전을 해 보면 다시 되 살아난 Fixa 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PULY 라는 회사에서 2008년 3 월 15일에 제조된 셀 인듯 한데, 엄청 오래 되었다 보니 하나가 죽은 듯 합니다. 어디에 있는 회산지 모르겠지만, 남은 한개는 사용 가능 하므로 이전에 사 두었던 18650 보조 배터리 케이스에 넣어서 쓰기로 했습니다.
뭔가 애매하던 보조 배터리를 분해해서 Fixa 를 살린 다음, 작은 조보 배터리가 하나 더 생겨 버렸습니다. 근데 여기에 넣은게 드릴에 있던 3.6V 1500mAh 짜리다 보니 5V 로 치환해 쓰면 제 아이폰5 나 2/3쯤 충전 할 용량이라 급할떄나 잠시 쓸 수 있는걸 얻게된 결과가 되었네요.
어쩃듯 다시 Fixa 드릴을 살린데 의미를 두고,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방전이 되지 않게 자주 충전을 해 두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체감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배터리가 방전 되서 드릴이 사용불가가 된 분들은 납떔을 하거나, 새 Fixa 를 사시거나 해야 할 텐데, 왠만하면 납떔 잘못해서 위험한 경험을 하시는 것 보다 새로 구매 하거나, 18650 두개가 직렬로 붙어서 제조된걸 사서 교체 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날도 더운데 납떔질 하니 땀이 줄줄 흘러 긴장이 2배가 되었던건 추가 보너스 였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