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가 있는 한국형 플러그를 가진 65W GaN 충전기
iPad 나, MacBook 등을 손가락과 Apple Pencil 등으로 쓰다 보면 접지가 안 되는 충전기를 사용했을 경우 터치도 튀고, 애플펜슬도 끊기는 분노의 상황이 자주 생기게 됩니다만, 그렇다고 근래 USB C 형태로 생긴 PD 충전기에 케이블 하나만 쓰면 만사가 해결되는 시기에 접지가 없는 충전기를 쓰는 것이 또 맞는지? 를 생각해 보면 "아니다"입니다.
국내에서 대한민국 220V 60Hz 규격에 접지를 가지면서 4.8mm 굵기를 가진 접점등을 모두 지키는 GaN 충전기를 지원하는 회사는 제가 알기론 몇 군데 없습니다만, 그중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심**의 스토어"라는 곳에서 판매되던 65W GaN 충전기를 약 2만 원에 구매하고, 덤으로 함께 판매되던 C 타입 충전 케이블들을 함께 구매한 뒤 거의 5개월을 쓴 뒤에나 사용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사용기는 우연히 알게 된 제품을 구매하고 오랜 시간 직접 쓰고 남기는 사용기로서, 개인의 취향과 판단의 차이에 따른 다른 점들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물론 배송비 포함 2만 원이라는 가격도 알* 나 쿠*에서 가끔 직구로 살 수 있는 무접지 충전기들에 비해 비싸다?라고 생각 하는 분들께는 사실 이 사용기가 의미가 없을 수 있겠습니다만, 보통 그런 경우는 iPad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충전하면서 그리지 않거나, 노트북에서 흐르는 잔류전류를 즐기는 경우이기도 할 수 있기에 이 부분은 개인의 호불호에 따르는 부분이 있음을 인지하고 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언박싱
알리에서 사면 이런 박스에 담겨 오는 경우는 열 번 중 한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만, 역시 국내 제품이라 신뢰의 포장으로 오게 됩니다. 국내 KC 인증을 통해 안정성을 통과한 제품이고, 다양한 사항에 대한 한글 설명은 이 제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잘 알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 물론 글자가 작아서 잘 안 보이는 부분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이기도 한 부분이고 근래 KC 인증을 민간에 넘기면서 벌이는 기행들을 통해 과연 이게 믿을 수 있는 부분인가? 에 대해서는 희유적입니다.
박스에 설명된 최대 65W 출력에 관련된 충전 규격들을 모두 나열하면 이 정도 됩니다.
- 표준 및 QC 관련 : 5Vx3A, 9 Vx3A, 12Vx3A
- PD 충전 관련 : 15Vx3A, 20 Vx3.25A
- PPS 관련 : 3.3 ~ 11.0V x 5A
이중 여러 포트 동시 충전 시 내부적으로 재배치돼서 재연결 되는 포트는 설명에 나와 있지 않지만 C1 포트를 제외하고는 연결이 끊어졌다 다시 붙습니다만, C1은 다른 충전기들처럼 연결이 끊어져서 다시 붙는 현상이 없습니다. 이점이 타 중국산 제품들 (예를 들어 B* 사 제품)과 다르게 동작하는 부분이었고, 이를 통해서 MacBook이나 iPad를 C1 포트에 연결하여 쓰고 있다 다른 C2 나 USB-A 포트를 사용해서 재연결 되는 소리가 들리거나 하지 않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AS 지원
이 제품은 기본 1년간 AS를 지원했지만 작년 구매시기부터 2년으로 AS를 지원합니다. 아마 충전기 수입 판매사 중엔 가장 긴 기간을 지원하는 수준이며, 직접 판매처와 통화해 본 경험으로 이 약속을 스스로 져버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품 사용기
포트는 C1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 입니다만, C2 및 A는 연결 시 서로 충전이 재연결 되기 때문에 충전을 할 때 이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외에 발열이나 충전 성능 등은 타제품대비 모자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연결이 안 되는 C1 포트나, 접지등의 장점등을 고려하면 무척 편리합니다. 특히 iPad Pro에 그림을 그리거나 할 때 접지가 되는 전원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충전에 있어서는 C1 포트에 연결된 기기는 다른 C2 나 A 포트에 기기가 추가되어도 공급되는 전류량이 줄어 들 지언정 연결이 재설정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60W를 다 끌어 쓰는 기기가 연결되어 있다면 전류부족으로 끊어질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30~45W를 쓰는 기기가 C1에 연결된 경우 (iPad Pro급) 도중에 충전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충전기 간섭주의
국내형 접지를 준수하는 220V 단자의 크기가 은근히 크다 보니 비슷한 제품들을 함께 비교해 보면 다들 충전기 몸통 보다 220V 전원 플러그 쪽이 다 큰 모양입니다.
또한 제조사마다 전원 플러그 쪽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제품들 간 장착을 할 경우 멀티탭에 여러 전원 기기를 사용할 때 항상 마주하는 프러그 간의 간섭에 주의해야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사용할 경우 - 멀티탭에 단독이나 하나의 충전구씩 띄어서 사용을 권장합니다 - 충분히 좋은 전원 공급원으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노트북이나 터치펜을 필요로 하는 태블릿 PC를 쓰는 경우 접지가 되는 전원으로 얻는 다양한 이점들은 비접지 제품을 쓸 때와 달리 너무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무게
제품의 무게는 대부분 GaN 충전기들이 요즘 다 작게 나오기 때문에 크게 무겁기 않습니다만, 한국형 접지 플러그 때문에 미국/일본, 또는 유럽형 충전 단자 보다 조금 더 무게가 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전원 플러그 쪽이 큰 것은 단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커진 대신 모양이나 구조 때문에 내구성을 더 좋았습니다. 여러 곳 다니며 가방에 아무렇게 넣고 다니다 꺼냈을 때 여기저기 긁힌 상처는 있었지만 플러그가 손상되거나, B* 사 제품처럼 플러그쪽이 통째로 분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몇 달간 일어나지 않았었습니다. 또한 함께 쓰는 아*뮤 제품은 130g 이 넘기 때문에 20g 정도 더 가벼운 편입니다.
실생활 사용기
기본적으로 Apple MacBook Pro 기준 60W 이상 인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C2 나 A 포트에 다른 기기를 충전할 경우 C1 은 33W로 떨어지게 됩니다만 재분배를 위해 전원이 끊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Apple MacBook Pro + iPhone + Xiaomi Redmi Note 10 Pro 연결 시 33W + 나머지 재분배된 전원이 모두 충전을 하는데 지장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또한 발열이 적었던 것이 인상적인 부분이었는데, 3개의 포트를 모두 힘들게 1시간 넘게 사용하면서 측정한 온도를 보면 약 38 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때 충전을 요하는 모든 기기는 최대 전체 배터리 용량대비 20% 이하로 까지 떨어 뜨린 다음 충전을 하여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한 상태였습니다.
다음 비디오는 MacBook Pro 를 충전하면서 다른 기기들이 연결될 때 충전이 끊기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영상으로, C1 포트는 연결이 끊기지 않고 C2, A 포트는 다시 연결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열에 있어서는 대부분 GaN 충전기들이 그렇듯 모든 포트를 사용하거나 C1 으로 최대 출력을 낼 때 어느 정도 발생을 하는 편 입니다만, 특히 발열이 심한 T* 사제품이나 B* 사 제품들 대비 그렇게 많이 발생해서 쓰지 못할 제품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이 발열이 상당해서 50도까지 치솟는 걸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아주 높은 온도는 아니었습니다. 충전기가 뜨거운 건 정말 많이 온도가 올라가서 이래도 괜찮은가? 란 수준인 제품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판단했습니다. B* 사 제품과 E* 사 제품 (둘 다 알* 출신) 은 50도에 육박해서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함께 산 케이블
충전기를 살 때 너무 저렴해서 '이거 괜찮은가?' 란 의문이 들었던 제품이 있어 충전기 구매 시 몇 개 같이 샀었습니다. C 타입으로 60W 와 100W 두 가지와, 라이트닝 C 타입 충전 케이블 등을 사 봤었는데, 요즘 쿠* 이나 알* 등에서 쉽게 구매가능한 케이블대비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었지만 가격이 '국내에서 사는데 이 가격?'이었기 때문에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판매하시는 분이 나중에 따로 연락이 오기도 했었는데, 놀랍게도 케이블을 샀던 사람이 소수라 본인도 이게 팔리는 게 놀라웠다고 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는 '이게 왜 안 팔리지?' 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인가? 싶어서 안 사는 건지도, 또는 마무리가 조금 부족한 경우가 보여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는 아마 PVC 로만 단자 끝부분이 만들어져 나오는 제품들에 비하면 매우 준수하다 봅니다. 물론 쿠* 이나 알* 에서 요즘 많이 팔이는 B*, E* 등이 판을 치는 요즘 케이블 장사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국내 상공인들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만, 아무래도 자사 제품에 맞는 제품을 팔려고 하는 일부 업체의 케이블들은 돈을 좀 더 주거나, 일부러 국내에서 사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현재 구매해서 쓰고 있는 심*의 스토어 60W, 100W USB-C PD 케이블은 지금도 제 MacBook 들을 충전하고, 근래에 구한 XIaomi Redmi Note 13 Pro 나 POCO M6 Pro를 33W로 충전하는데 요긴하게 쓰고 있기는 합니다만, 마무리가 좀 부족해서 일찍 고장날것 같았던 비주얼에 비해 은근히 수명이 아주 길게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C 단자 끝이 이음세가 없는 형태이고, 가끔 조금 허접하게 붙어 있기는 하나 기본 하우징에 내국성을 올려 주는 알루미늄 보강구성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케이블의 단자 내구성을 지켜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직조구조의 케이블 외피 또한 비숫한 구조로 쓰던 B* 이 3개월 이후부터 점점 벗겨져서 하얀색 PVC 케이블 몸통이 나오던 경험에 빗주어 보면 매우 나운 수준이었습니다.
결론
한국형 접지가 제대로 달려서 나오는 몇 개 안 되는 제품을 찾는다면 심*의 스토어 제품을 애용해 보는 것도 AS 기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며, 함께 파는 케이블이 은근히 못난 모양을 뒤로하면 내구성과 성능이 니 쁘지 않으므로 함께 가서 쓰는 게 좋은 선택이 될 듯합니다.
단, 쿠* 이나 알* 등에서 구매 가능한 직구제품을 쓰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며, 접지가 필요 없는 환경이라면 한국형 접지가 의미가 없기 때문에 AS를 포기하고 직구제품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전자기기가 값어치와 구매가격이 높고, 터치 또는 펜슬 등을 연결하고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받아야 하는 조건에서 써야 한다면 심*의 스토어 제품만이 아니라 아*뮤 또는 거*기 등의 제품과 같이 최소 한국형 접지를 쓰는 제품을 쓰는데 소비를 아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