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풍자와, 털 달린 모든 것들을 귀엽게 만들어 내어 비폭력적인 폭력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하는 Party Animals 가 나온 지 좀 되었습니다. 이전에 앞서 보기로 해 봤던 게 몇 년 전인걸 생각하면 그간 시간이 지났음에도, 심지어 게임을 정식 판매 하기 전까지도 망설이다 결국 할인가에 사긴 했습니다만 - 모든 게 만족스러운 짧은 시간을 날려 보내기에는 충분한 게임 같습니다.
근래 게임을 하면서 현실의 고통을 게임에서도 받아야 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뒤로 하더라도, 털 달린 친구들이 솜방망이 같은 주먹을 휘두르며 비폭력적인 폭력을 적당한 즐거움으로 즐기게 해 주는 것은 물론, 온갖 게임들에서 보던 밈들이 여기저기서 숨겨진 듯 나오는 점은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튜토리얼격 은근 난이도 있게 느껴지는 컨트롤은 T-6000이라는 로봇이 쫓아 오면서 그 클라이맥스를 보여 주긴 합니다만, 이 로봇은 어린 시절 CRT TV에서 보던 톰과 제리에서 나오던 그 로봇이란 점을 아는 세대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한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 있음을 시작부터 알려주는 건, 이 게임이 어린 층부터 나이가 있지만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다 좋아하게 될 거라는 자신감이 비치는 제작사의 센스가 아닌가 합니다.
아마 간단히만 해 봐도, 초반부터 밸브사의 게임들에 나오는 온갖 아이템들이 즐비하게 패러디 된건 둘째 치고, 털 달린 친구를 조정하는 게 이게 맘 같지가 않구나로 시작되는 고통 아닌 고통... 그리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녹아드는 마음 등 등.
그래서 처음하자 마자 간단히 이겨 봤습니다.
역시 스팀 게임은 스팀 컨트롤러로... (사실 더 어려워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