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하면 떠오르는 건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 ( 안드로이드의 경우 최소 SDM700 시리즈 이후 권장 )에서 블리자드 Battle.net 계정 하나로 모두 연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게임입니다.
PC는 물론 대부분 플랫폼에서 모든 인앱 결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작품으로 흔한 모바일 게임들의 현금 결제 유도나 이에 따른 게임 난이도 조절 등을 간단히 경험해 보고 글로 남겨 보고자 합니다.
게임을 테스트해 본 모바일 기기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만, 역시나 최종 정착지는 아이패드 프로 M1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랩탑급 AP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M1을 이기는 모바일 기기가 없었는 것도 있지만, 엑스박스 컨트롤러 환경 용이성이나, 12.9 인치 화면 크기나... 뭘 해도 안드로이드 기기가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샤오미 홍미 노트 8 프로, 기본 중간 옵션 / 30 fps
- 레노보 P11/6GB, 기본 낮은 옵션 / 30 fps
- 아이패드 미니 6, 기본 높음 옵션 / 60 fps
- 아이패드 프로 M1/16GB, 기본 매우 높음 옵션 / 60 fps
레노보 P11 은 게임상에서 성능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뜨는 것도 있지만, 실제 게임을 해 보면 화면이 큰 것 말고는 너무 낮은 성능으로 게임을 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이 들 정도였으나, 일부 사용자들은 '할만하다'라는 평이라 기준을 어디에 맞추고 게임을 할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인 듯합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는 홍미 노트 8 프로 급 이상은 되어야 중간 정도 그래픽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인 듯했으나, 문제는 글자가 7" 급 이하인 웬만한 스마트폰에서는 너무 작게 나오기 때문에 시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스토리에 집중하며 글을 읽으며 게임을 하기엔 많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제 게임을 가장 높은 성능으로, 박진감 넘치는 소리와, 다양한 경험을 종합적으로 느끼기엔 아이패드 프로 M1 이 최고였지만, 모바일급으로 손에 들고 컨트롤러 없이 즐기기엔 아이패드 미니 6 정도는 되어야 확연한 경험적 차이를 얻을 수 있어 보였습니다.
일단 PC 판을 제외한 모든 모바일 디아블로 이모탈은 화면에 렌더링 되는 영상이 실제 해상도의 영상이 아닌 1/4 쯤으로 예상되는 작은 화면에 그려진 렌더링 물을 늘려서 ( 업스케일 ) 출력하는 기이한 동작 방법을 통해서 게임 내 성능을 보장받기 위한 아주 처절한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아이패드 프로 M1에서 글자가 그려지는 해상도와, 각 캐릭터가 가진 픽셀 해상도가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아이패드 프로 M1 해상도인 2732x2048에 맞춰서 그래픽이 렌더링 되는 게 아니라, 아마 내부적으로 1336x1024 정도로 1/4 정도 되는 낮은 해상도 프레임 버퍼에 화면을 그린 다음, GUI 가 표시되는 실제 화면에서 합쳐지는 형태를 가진 것으로 봐집니다. 실제 해상도 대비 너무 해상도가 낮은 것이 은근 선명도가 떨어지는 장면들을 겪으면 화면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발생 하기도 합기 때문입니다.
위 이미지에 가운데 부분을 다시 잘라 포토샵으로 확대해 봤을 때 각 픽셀에 해당하는 칸들에 정확히 1:1로 픽셀이 들어가 있지 않고, 2~3 칸씩 붙여 있는 부분과, 왼쪽 편에 손잡이 부분과 빨간색 선을 그려서 대조한 픽셀 구성만 봐도 얼마나 디테일에 큰 차이가 있는지 확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모바일 기기의 경우 실제 화면 해상도와, 눈에 보이는 실제 해상도 간의 차이가 심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뿌옇지만 게임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느낀다면 다행일 수도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도 웬만한 모바일 기기에선 성능 하락은 물론, 심한 발열, 또는 심한 배터리 소모 등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중간 옵션쯤으로 하는 화면은 대충 이런 느낌인데,
이미지 가운데 화면 크롭만 해 봐도 캐릭터가 얼마나 낮은 해상도로 렌더링 되고 있는지 확인이 됩니다. GUI 부분 글자가 가진 해상도와, 캐릭터가 가진 해상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게임
괜찮은 게임이라는 관점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 입니다만, 적어도 어느 정도 중간 옵션으로 잘 돌아가는 기기를 가진 입장이라면 ( 홍미 노트 8 프로 가격이 20만 원선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더 ) 모바일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핵-앤-슬래쉬 류 게임 중 아주 상위권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애플 기기로 게임을 하면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구글 플레이 결제를 해서 좀 더 윤택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다양한 결제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특히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로 게정에 일정 금액을 넣어 두고 결제를 하면 계획적이며 충동적 결제를 피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매우 유용한 부분이라 봅니다.
실제 게임을 하면서 1200 원 짜리 결제 두 번을 해서 야만용사를 키운 입장에서는 던전 막일나, 현상금 노가다등을 어느 정도 해야 하지만 이것 조차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디아블로류에선 당연히 하는 것들 중 하나기도 하기에 ( 적어도 소를 몇 시간 동안 잡아야 하는 일은 없기에 ) 나쁘지 않은 게임 디자인이라 봅니다.
특히 WOW를 할 때도 솔플(솔로 플레잉)을 즐기는 1인 입장으로서는 스토리에 기반을 한 여러 다양한 이야기들을 각 캐릭터에 마다 조금씩 다르게 반응하는 NPC 대화나, 스토리를 쫒기 위해 어느 정도 갖춰 나가는 개인적 재미 등을 봐도 무과금으로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시간적인 ( 노가다라 불리는)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온갖 현질 유도에 지친 사람에게 있어서 그나마 빛나는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무과금으로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은 높게 봐지는 부분.
물론 이런 것들은 PC에서 게임을 할 때엔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만, 아이패드를 가진 분들이라면 좀 더 높은 해상도와 조건으로 그나마 눈에 당장은 선명한 편에 속하는 화면을 즐길 수 있을 테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가진 분들이라면 최고 성능까지는 올릴 수 있으나 엄청난 배터리 광탈과 발열이 그 대가를 요구할지 모르겠습니다.
MMORPG?
핵-앤-슬래쉬 인 디아블로에 MMORPG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들은 듯합니다만, 아마 이 부분은 게임 내 채팅창에 죽어라 뜨는 태고 팟이니 도전이니 하는 부분의 여러 캐릭터가 던전을 도는 것을 도입하면서 붙인 것인가? 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스토리대로만 진행하면 '1인 던전' 이란 개념으로 혼자서도 해당 던전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는 4명까지 입장하면서 난이도가 높아지는 대신 그만큼 보상이 좋아지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실제 좋은 아이템이 어디까지 떨어지는지는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적어도 경험치와 보석류나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잡다한 부속들을 챙기는 데 있어서는 이런 일명 뺑뺑이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스토리상 필멸자 또는 그림자 등으로 불리는 세력 간 다툼에 참가하여 다양한 PvP를 즐긴다거나, 최대 8명이 팀을 이루어 던전을 도는 공격대 ( 대부분 만렙인 60에서부터 주로 즐기는 ) 전투 등이 갖춰져 있기도 합니다. 물론 게임을 하다 보면 '꾸미기'라는 과금 아이템으로 실제 장착한 아이템 모습이 아닌 특정 캐릭터 모습으로 스킨을 씌어 돌아 다는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일명 과금러들의 번쩍이는 모습이라 하겠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전혀 부럽지는 않은 모습이긴 했습니다.
정통 디아블로는 아니다
대부분 디아블로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동일하게 느끼는 부분이긴 하겠습니다만, 정통 디아블로 시리즈가 가지는 모습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물론 좋아진 부분은 100% 한글화는 물론 우리말 성우까지 호화판임은 분명 하나, 집에서 싱글 플레이를 따로 PC에서 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필드에서 NPC와 대화를 읽고 듣는 중 몹들에 의해 방해받아 집중하던 스토리에 찬물을 계소 끼얹고 있는 것들이나, 스토리상 다른 사용자들이 없어야 할 부분에 계속 나타는 부분들이 스토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소가 득실대는 그곳이 없는 것도 한몫을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조건으로 PC까지 이를 적용하다 보니 당연히 기존 디아블로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패드에서 좀 더 즐거운 게임을 경험할 수 있어 보이는 모바일인데 모든 모바일을 위한 게임으로 나오진 못했다고 보입니다만, 어떻게든 게임을 할 수 있다면 그래도 비슷한 게임류들 중 나쁘지 않게 초호화판으로 만들어진 번역과 성우들, 중간 이상의 스토리, 빠른 레벨업등으로 손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데 모자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엑스박스 컨트롤러나 플레이스 스테이션 컨트롤러를 연결해서 하면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해 주기도 합니다. 물론 컨트롤러로 모든 UI에 대응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아 어느 정도 손가락으로 선택을 하는 부분이 더 나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열심히 썰어대는 전투에서는 컨트롤러가 매우 권장되는 게임이라 하겠습니다. 현질 없이도 게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며, 게임 내 광고가 기본으로 없으며, 알림 설정을 끄고도 충분히 어려움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모든 플랫폼 사용자 입장에서 반길 수 있는 부분이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