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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ALPHA MIC (알파믹) ALT384 USB-C DAC/ADC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Lenovo Tab P11을 쓰다 보니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즘 3.5mm audio jack 하나로 원가절감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Apple 이 이걸 하니 안 하는 회사가 없을 지경입니다. ( 그렇다고 방수는 고사하고 방진방적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만 )

 그래서 따로 쿠X에서 신동품 급 중고 옵션으로 구매 해 본 ALT384라는 제품입니다. Realtek 사의 ALC4050 chipset 을 사용한 제품으로 specsheet는 아래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ALC4050_DataSheet_1.2.pdf
0.47MB

제품의 특징

 이 제품의 특징이라면 USB2.0 I2S와 I2C 통신을 이용해서 오디오용 DAC 및 ADC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최대 32bit/384KHz까지 출력 및 입력 모두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는 ALC4050의 specification이고, 녹음은 사용되는 4극 단자 한계상 mono 음성까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적어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미국식 CTIA 4 극단자 마이크나, CITA 용으로 나온 콘덴서 마이크 등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제품을 수입판매 하는 회사는 제가 잘 모르는 아이픽스이며, 상표는 알파믹 이라는 곳이었고 이 상표 이름이 alpha mic으로서 알파 마이크가 더 맞는 게 아닌가 하지만, 수입판매사 스스로 알파믹이라 하니 그렇구나 해야 하는 부분일까 합니다.

 제품 자체는 구매시 새 제품이 다 떨어져서, 그냥 신동품 급 중고를 샀는데 다행히 케이스나 이런 거 제대로 왔다는 점은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새 제품을 샀는데 박스며 내부 포장재가 다 파괴돼서 왔다는 사용기도 더러 있던데 그런 경험은 하지 못한 건 운이 따랐기 때문일까요.

 

제품 구성은 위 이미지 처럼 간단한 설명서 한 장과, 투명한 제품 지지용 내장재, 그리고 직조 케이블로 케이블 내구성을 향상한 제품 자체가 끝입니다. HiFi HiRes 지원이란 로고 붙으면 가격이 5개는 그냥 넘어가는 제품군들이다 보니 이 로고 없이 지원만 한다고 하고 이 가격에 파는 것 자체도 소비자나 판매자 입장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닐까 합니다.

 

Lenovo tab P11 및 안드로이드 기기에서의 경험

 원래 목적인 Lenovo Tab P11 에 장착해서 테스트해 보면 아래처럼 외부 헤드폰 인식을 제대로 합니다. 물론 내장 Dolby Atmos 도 동작 잘합니다.

 

 이 제품의 단점은 아닌데, 휴대기기류에 이 장치를 연결하면 소리가 작습니다. 32옴 이상을 사용하는 헤드폰을 연결 하면 적당한 청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기 볼륨을 최대로 올려야 하는데, 이게 PC에 연결하면 출력이 한 10배는 커집니다. 아마 휴대용 장치에서 제공하는 전류량의 한계가 출력의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리는 적당히 V shape 로서, 일명 락/메탈 EQ 라 불리는 저음과 고음이 어느 정도 부풀려진 형태로 들립니다. 기기자체에 EQ 를 전혀 쓰지 않은 기기에서 바로 출력되는 음원을 들었을 때와 이 ALT384 를 통해 들었을때 청음환경 차이가 어느정도 차이가 나게 되며 솔직히 24bit/192KHz 이상 출력이 가능한 내장 DAC를 가지지 않은 기기라면 USB-C로 바로 나오는 음원 수준보다는 ALT384로 듣는 게 훨씬 낫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듯 한 차이입니다.

 이 경험은 내장 DAC 가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인 Lenovo Tab P11이나, Xiaomi Redmi Note9 s와 같은 기기에 모두 공통적인 특징으로, 고음질 DAC 가 들어 있지만 누구나 이젠 쉽게 구할 수 있는 초저가 LG X625N 과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LG 가 사업부를 철수했으므로 쓸 만한 기능은 안드로이드 음감기 정도 말고는 쓸데가 없어지긴 했습니다만.

 

PC에서의 경험

 Realtek ALC4050 자체는 사실 모바일용으로 나왔다기보다는 USB 2.0 규격을 지원하는 모든 대상을 위해 나온제품이 더 맞기 때문에 USB-C to A 어뎁터를 이용해서 PC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과연 PC에서는 얼마나 높은 수준의 지원을 하는 걸까? 란 의문으로 접근했습니다.

 Windows10 에서는 일단 TX 384kb Hifi Type_C Audio라는 장치로 잡히며, 헤드폰과 마이크가 하나의 세트로 인식되도록 오디오 입력 및 출력 섹션에 표시됩니다. 물론 헤드셋 버튼 ( 재생, 멈춤, 통하 등을 담당하는 버튼 ) 이 Windows10에서도 동작합니다.

 

 USB 장치로서는 USB VID_08DA ( Realtek )의 PID_492F로 ALC4050 chipset USB PID 그대로 인식됩니다. USB IF descriptor에서 전달되는 장치명이 TX 384kb Hifi Type_C Audio 그대로 Windows10에서 인식되는 걸로 보입니다.

 

 Windows10 헤드폰 속성을 보면 최대 2 채널 32bit 384KHz까지 인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선택 후 테스트를 해 보면 소리가 정상으로 나옵니다. 다만 이때 모바일 장치들처럼 볼륨을 100% 로 두지 않고 테스트해야 합니다. 같은 헤드폰 사용 시 PC에서의 볼륨은 모바일 기기보다 체감상 한 10배 정도 크게 들리며, 민감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쓴다면 손상될 수준으로 소리가 큽니다. 아마 제공되는 전류의 양이 OTG 붙는 모바일 기기와 달리 크다 보니 출력의 차이로 그대로 반영되는 듯합니다.

 

384KHz 출력이 얼마나 되는 걸까?

 전문적인 오디오 측정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이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해 보았습니다. 먼저 384KHz에 근접하는 원음을 다음 사이트에서 얻었습니다.

 

http://www.2l.no/hires/

 

2L High Resolution Music .:. free TEST BENCH

We invite you to join us in this evaluation of future consumer delivery formats. Download high resolution audio files from Norwegian 2L in stereo 96kHz, 192kHz, DXD, DSD and 5.1 surround. MQA and FLAC are lossless encodings derived directly from our origin

www.2l.no

 비상업적 용도에 한해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 음원들로 이 중 아래 한곡을 사용했습니다.

  • Eugène Bozza: Children's Overture
    The Staff Band of the Norwegian Armed Forces

 음원파일은 FLAC으로 제공되었고,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Audacity를 통해 음원이 먼저 HiRes 지원인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352800Hz 로 샘플링 된 음원

 Audacity 내에서 일부 영역을 지정 한 다음 주파수 분석을 해 보면 나이퀴스트 이론에 따라 실제 샘플링 주파수 1/2 정도의 실제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구분 해 낼 수 있습니다. 가청주파수는 정말 좋은 귀를 가진 분들이라면 30KHz 까지는 당연히 들릴 수준이고, 실제 녹음된 주파수는 170KHz 이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귀는 보통 22KHz가 최대 가청 주파수이고, 나이를 먹을수록 이 가청주파수는 점점 쇠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제 귀는 건강검진 시 얻어진 결과로 보통 12KHz까지만 들을 수 있다고 하는 단점을 기반으로 청음을 해 보면 위 주파수 음원을 재생하면 "소리가 잘 들린다"라는 수준으로 그 이상의 판단은 어려웠습니다.

 

 다만 PC에 기본으로 내장된 DAC 들에 비해 역시 고음과 저음이 조금 부풀려진 소리의 차이로 들린다는 점, 그리고 그런 특징 때문에 소리가 좀 더 명료한 느낌이 드는 음색적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reference를 추구하는 flat 한 소리 그대로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은 조금 엇나가 있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락과 메탈을 주로 듣는 데다, 샘플로 사용된 클래식 음원을 들을 때도 모자람이 없는 수준으로 들은 지라 본인이 고성능 황금 귀를 가진 분들이 아니고서는 꽤 괜찮은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Lenovo Tab P11를 구매했는데 소리를 헤드폰으로 듣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제품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만 P11 에선 음악 감상 시 Dolby Atmos를 끄거나 Music에 맞춰서 듣는 걸 권장드립니다. 황금 귀는 아니지만 타 기기와 비교해 보면 다소 왜곡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정을 해서 사용해야 할 수 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