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산 셀카용 렌즈들이라고 해야 하나 애매한 뭔가 덩치가 엄청 커진 렌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는 판매자는 여럿이지만 딱 봐도 한군데서 만들어 나오는걸 자기들 마음대로 붙여 파는 렌즈들 중, 0.45x 를 지원한다는 렌즈킷을 한번 구매해 보았습니다. 현지까지 도착은 한 3주 정도 걸린 듯 합니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터지기 전에 구매 했던 것이라 그나마 빨리 왔던 듯 합니다.
이 제품은 특징이라 하면 Apexel 제품과는 달리 매크로 렌즈 ( 돋보기 ) 에 광각 오목렌즈를 합쳐 놓은 2군렌즈 인데, 가격이 가격인 만큼 코팅 같은건 존재 하지도 않다 보니 Apexel 제품보다 많이 떨러지는 품질은 피할 수 없는 단점이 큽니다. 일단 기본 제공 클립 부터 플라스틱인건 가격이 품질을 말한다는 공식을 벗어나진 못해 보입니다.
이 제품이 그간 나도던 작은 제품들과 다른 점은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 점점 카메라 돌출부가 커지고 있고, 게다가 이에 따라 화각도 기본적으로 넓게 나오는 것 때문인듯 합니다만, 아쉽게도 0.45x 라는 배율은 이미 과하게 화각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근래에 나온 스마트폰 제품을 쓰면 주변부 비네팅이 문제가 아닌 렌즈 주위의 경계선이 보여서 이미지 서클 자체가 좁게 보여 쓸 수 없는건 매낭 한가지인 아이러니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이 제품에 가장 쓸만한 점은 위의 매크로 돋보기 렌즈가 아닌가 하며, 0.45x 렌즈를 써서 얻는 엄청난 광각이 주는 기대 이하의 화질 보다는 매크로로 초점거리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얻는 사진에 대한 재미가 더 뛰어난 장점이라 판단 됩니다.
또한 0.45x 렌즈 장착시 정말 어마무시하게 커지는 크기는 사실 이걸 가지고 다니는 것 조차 부담이 된다는 느낌이 가끔 들 정도니, 이것은 효율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재미를 위한것인가? 를 살짝 고민을 해 보긴 해야 할 것입니다.
실장착 상태
위 이미지들로는 사실 얼마나 덩치가 큰지 감안하기 어려울 텐데, 아래 사진을 보면 아이폰6s 기분으로 크기가 상당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큰 만큼 얻는 장점도 있긴 하겠지만, 가격이 가격인 제품인지라 마지막에 얻는 품질은 DSLR 을 쓰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준도 되지는 못한다 보입니다.
또한 처음 왔을때 배송시 발생한 진동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렌즈가 100% 완벽히 결함되지 않은 상태로 와서, 별도로 나사산에 본딩을 따로 하긴 해야 했습니다만, 일단 조립을 다시 제대로 하고 나면 덜걱 거리거나 하는 문제는 다시 발생 하지 않았습니다. 렌즈 자체는 알루미늄 하우징에 장착 되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주는 낮은 신뢰도는 해결 하고 있다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크기가 주는 사진 품질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아쉽게도 그 크기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이 제가 판단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가격을 4 USD 주고 산 제품에 뭔들 그런 기대를 한다는 자체가 어이가 없는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광각 사진
위 이미지를 참고 하면 왼쪽이 0.45x, 오른쪽이 기본 렌즈 화각 입니다. 왜곡이 상당한 렌즈다 보니 그걸 이해 하고 사진을 찍는다면 재미난 것들을 많이 찍을 수 있을 테지만, 품질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이해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보통 아이폰11 과 같은 제품군도 광각 사진 품질은 기본적으로 많이 떨어지게 나오는 것을 감안 하면 어찌보면 4 USD 로 얻는 제미가 더 클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위 샘플 이미지의 왼쪽을 각기 세 부분, 왼쪽 위, 가운데, 오른쪽 하단을 각기 크롭해서 보면 아래처럼 왜곡이 가져다 주는 품질저하는 꽤 있는 편 입니다. 피할수 없는 색수차는 즐겨야 하는 재미 정도로 보면 좋을듯 합니다.
그 외의 샘플들 ...
매크로 사진
0.45x 에 비해 매크로는 한장의 렌즈로만 찍히는 것이라 주변부 왜곡을 고려 한다 해도 꽤 재미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어 보입니다. 물론 빛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에 대한 조건은 필수로 '많은것이 좋다' 입니다.
먼저 샘플로 매크로를 찍은 대상은 아래 다채널 충전 회로 기판 입니다. 아이폰6s 로 찍은 이미지의 크기만 1024px 로 줄려 두었습니다.
위 대상을 매크로 렌즈를 장착 하고 찍으면 아래처럼 특이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왜곡이 영상 주변부로 갈수록 심각해 지는 것은 이 렌즈가 원래 그렇게 찍히는 수준 이란 것을 감안 하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래 두장처럼 찍을수도 있습니다.
가까이 들이댄 다음 찍을수록 오히려 왜곡을 찾기가 어려운 정도로 느껴 집니다. 왜곡을 왜곡으로 막는 그런 느낌같은 느낌 .. ?
결론
싸게 파는것은 싼 이유가 싸게 만들어서 입니다. 물론 그런 와중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얻으면 좋은것 입니다만, 사실 아이폰6s 처럼 오래된 (하지만 지금도 매우 쓸만한) 스마트폰에서 '오래된 느낌이 강하게 남는 부품'은 아무래도 카메라가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광각 촬영이 왠지 기본이 되어 버린 시점에서는 이런 가젯으로 광각 사진을 재미있게 찍거나, 매크로 사진을 찍어서 이런저런 재미를 필요에 따라 즐기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닐것 입니다.
개인적으론 화질에 대한 생각을 좀 버린다면 가지고 다니면서 여러각도로 재미 있는 사진을 찍어 두기엔 나쁘지 않은 제품이라 봅니다. 색수차야 빛 각도 꺽어대면 왠만히 좋은 유리재질과 코팅이 아니고선 막기 힘든 것들이고, 그런게 이런 4 USD 면 사는 제품에 적용되어 있을리는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재미를 위한 소소한 아이템 정도로 생각하고 쓰면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분명할 것입니다.
특히 얼큰이 사진 ( 얼굴이 크게 찍히고 몸이 작게 찍히는 ) 을 재미있게 찍을 수 있는 짝이 있는 분들에겐 분명 재미난 아이템이 분명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