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쯤인가 좀 덜되었던가, 무척 가물가물한 시절에, 제가 대학을 가기 전 이었을지, 대학에 재학 중 이었을 건지 이제는 헤깔리는 어느 가수의 음악이 자꾸 뇌리를 몇달간 계속 스치는 요즘 이었습니다. 난 메탈만 들은지 벌써 십수년. 레게의 장인으로 기억되는 어떤 사람의 음악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자꾸 떠오르는 몇가지 키워드 ... "닥터 뭐시기" ... 가사 중에 "덴티스트" 가 들어 갔던거 같기도 하고, 치과 의사였었나????, 그리고 흑인 아저씨였어, 레게 였고 ... 음 .. 지금 생각해도 근사한 리듬감인데 ... 등등.
그리고 어제 나를 자꾸 괴롭히는 이 사람을 다시 찾아 보기로 합니다.
마침내 아이튠즈를 신나게 뒤지다 보니 다시 뇌리를 스치며 발견한 이 사람 ! Dr.Alban
그렇습니다, 저는 제대로 기억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이아가라 출신의 스웨덴 치과의사이자 레게 가수인 알반 의사 양반 ! 워난 오래 전 이었던지라 너무 기억이 가물가물 했던가... 아무튼, 그의 음악을 아이튠즈에서 구매 할 수 있었지만, 정말 듣고 싶었던 앨범은 정작 디지털로 판매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마존 에서도 CD 로만 구입 가능 ... ) 역시 디지털 시대 이전의 아날로그 감성이 ... 아닌가? CD 를 가지고 있었던거 같은데? 이건 디지털 ...
애 앨범을 디지털 구매 하고 싶은건 꿈이었다.
좀 더 이력을 살펴 보니, 이 앨범이 정규로 나온것은 1994 년 ... 국내에 나온것은 2000년 이었다, 고로 나는 이 음악을 처음 들은것이 2000년 이후가 되는 것이고, 이때는 아직 대학생 이었던 것을 고려 한다면 재대후 2001년 이후에나 들었을 것이고, 나는 이 사람의 CD 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니, 어딘가에 내가 가지고 있었고, 분명 OGG 로 ripping 을 해 뒀을 거란 믿음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storage 를 뒤져 찾았습니다. ( CD 는 어디에 있을지 ... )
나이스! 수작업 CD ripping!
1999년이면 세상의 PC 가 모두 고물이 된다던 시대 이후의 것에 나름 WAV 말고 압축을 하더라도 음질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던 OGG 에서 다시 MP3 로 인코딩을 하면서 ID3Tag 로 커버도 붙이고, Gain control 도 하고 ...
반갑소, 알반 의사양반.
저때만 해도 MP3 인코더 보다는 역시 OGG 가 최고야 하던 허세에 쩐 질풍노도의 흑역사 시기였을 겁니다만, 그때 OGG 로 무조건 떠 두던 습관 덕에 이 의사양반을 다시 만날수 있었습니다.
지금 들어도 무척이나 세련된 음악인거 같습니다. 맨날 야만 야만 하는 하동훈씨도 이 분의 음악을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디지털로 전곡을 들을수는 없고, 아이튠즈 같은데선 1990 ~ 2000 이나 1990~2017 년 사이 히트 앨범에서 이 앨범의 유명한 곡인 Look Who's talking 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 분의 혁신적인 시도는 바로 이 앨범에 있는 곡들 중 하나인 Plastic Smile 이 아닐까 합니다. 이 분이 레게만 하는게 아니라는걸 깨닫게 해 주는 SF 향이 가득한 Plastic Smile, 예 !!! 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