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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업한 것들/하드웨어

AKG K619 헤드폰 수리 및 개조, 부제: 국내 정품 사지 말아라.

 나름 헤드폰은 AKG 만을 선호 하고, 또한 정식 수입사만을 통한 제품을 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AKG K619 를 통해 정식 수입사는 초기 불량 구입시 반품이 가능한 이점 말고는 전혀 ! 도움이 안됩니다. 구입한지 3개월 만에 헤드폰 쪽 케이블이 자꾸 터져서 (아래 이미지 참조) 두번째 자가 수리 해야 하는 시점이 오니 이젠 짜증이 나게 되었습니다.

 즉, 아무리 좋은 헤드폰이던 비싸던 간에 보따리 장사질 하는 회사들 제품은 정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 보따리 장사질이라 하는 것은 해당 해외 업체가 직접 AS를 하지 않는 회사들을 말하며, 이는 대부분의 국내 헤드폰 업체들이 적용 됩니다.

 즉, 그냥 해외에서 직구로 헤드폰 싸게 사는것에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며, 국내 수입사들은 AS 를 개똥같이 안해준다는 말 입니다. 이번 K619 도 케이블이 3개월도 안써서 터지는데 왜 이러냐니 그냥 소비자 잘못이고, 유상수리 해야 한다는 답변만 들은 것이 가장 화가 난 이유기도 합니다.

AKG 가 이렇게 케이블이 터지는 내구성이라니...

 게다가 이번에 순실전자가 스마트폰 뻥뻥 터져 나가니 새로운 먹거리로 차량 음향기기 쪽으로 그 마수를 뻗은듯 하니, 이제 AKG 는 다음처럼 편히 쉬어야 하는 회사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AKG 의 경우는 몇달 전 부터 하만 그룹으로 부터 새로운 제품 개발이 포기되고 있다는 독일쪽의 한 글 화두가 되기도 했었습니다만, 해당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이 시작 합니다.

Kopfhörer: AKG-Werk in Wien schließt ( Headphones: AKG factory in Vienna closes )

 아마 이 때 부터 AKG 의 운명은 순실전자에게 팔려 나갈 수순을 밟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근래 나온 헤드폰 품질이 예전 보다 못한 것은 저만 느낀 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순실전자가 하만을 인수 한건 사실이 되었고, 저는 당장 제 헤드폰 고쳐야 하니, 분해를 시작 합니다. 그래도 AKG 의 품질은 이어 패드로 시작 되는법 ... 소중한 이어 패드를 살살 잘 분해 한 다음, 고정나사 5개만 분리 하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그런다음 체결된 헤드폰 선들을 잘 분리 해 줍니다. 인두기는 그냥 십수년 전 샀던 대나무 인두기를 사용했습니다만, SMD 부품 같은건 여기에 없으니 싸구려 쓰셔도 됩니다만, 요즘 제품에 쓰이는 납이 옛날처럼 낮은 온도에 녹지 않으므로 많은 예열을 해야 합니다.

 자꾸 끊어지는 선을 먼저 제거 하고 .. (내부 선재는 매우 좋은데, 외부 피복이 터져 나가는건 공정상 불량인 건지, 아니면 창고에 오래 쳐 박혀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원래 선을 못 쓰는건 아쉽습니다) 따로 준비한 3.5mm 플러그 커넥터를 연결 합니다. 이것 또한 십수년 전에 구해 놨던건데, 보통 고급 이어폰이라 불리는 것들을 사면 딸려 오던 연장선을 이용한 것입니다. 다만, 그냥 사용이 불가능 하므로 고무로 된 외부를 제거 하고 장착을 해야 했으며, 내부 체결 부분은 조각칼로 좀 성형을 해야 합니다.

 또한 right channel (우측 채널)은 이어지는 부분이 있으므로, 납땜을 한 다음 반드시 short 나지 않도록 수축튜브 같은걸로 겉을 싸 주어야 합니다. (아래 이미지 참조)

이제 위 사진 처럼 잘 정리 해 주고 나서는, 다시 분해의 반대로 조립. 이어 패드는 스피커 유닛 힌지 부분에 └┘ 처럼 끊어져 보이는 틈이 있는데, 여기에 이어 패드 연결되는 부분을 살짝 걸고, 이어 패드를 돌리면 쉽게 장착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완성된 개조 !

 이제 어떤 선이던 마음대로 AKG K545 처럼 바꿔 끼워 가며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AKG 헤드폰 사려면 국내에서 비싸게 주고 사는 멍충이 짓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국내에서 사는 이유가 AS 쉽게 받으려 하는건데, 어차피 선가는데도 돈 다 내는 거면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 수리하는 것과 대체 뭐가 다른지 모르겠군요.

 보따리 장사질 하는 분들은 수입해서 파는것만 신경쓸 것이라면 좀 싸게라도 파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