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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PENTAX

왜 받아들인 것일까? Pentax K-7 (부제:남자는 각진것을 좋아해)

그가 왔다 , K-7

그저 바라만 보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을 고할까 했던 K-7
결국 손아귀에 들어 오고 말았군요.
험난한 고민의 여정이 몇달간 지속 되었었 습니다만 저는 결국 그를 받아 드리고야 말았습니다 OTL ...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진상규명에 들어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그를 받아 드릴 수 밖에 없었는지 말이죠 ...

일단 생겨드신 것을 보면 왠지 호불호가 갈릴듯 한 외모 입니다.

저 각진 머리.
나오기 전부터 펜탁스 사용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놨던 저 각진머리.
이게 눈에서 안떠나 갑니다.
게다가 기존의 플라스틱 외장들하고는 이제 작별을 고한, 지구를 지키는 로봇들에게나 허용된 합금 - 마그네슘합금바디를 갖추고도 저렴히 작은 저 바디 ...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렇게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가장 큰 발전에 발전을 이룬 (좋게 말해서지 .. 타 기종들은 이미 다 갖추고 있는 것들인 ... -_-; ) 다양한 성능들.
펜탁스에서 이런 기능들을 볼줄이야 ... 상상만 했었던 것들이죠.
ISO 가 100 부터 6400 까지라니 ... 쓸수 있는건 역시나 1600 수준인지라 *istDS 와 다를바 없어 보인다 하여도 ..
셔터스피드가 1/8000 !!!! 이제 밝은 대낯에서도 조리개 팍팍 열고 ISO 낮춰서 얕은 심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놀라운 소식.
SAFOX VIII+라고 거창히 붙은 이 AF 엔진의 놀라운 성능 ... 펜탁스가 이렇게 빠른 AF 를 가지게 될줄은 생각도 못해 봤었습니다.
대체 ... 무슨짓을 한 것이냐 .. HOYA...

Pentax 가 K 씨리즈에 들어서면서 부터 제가 가진 불만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이것 이었습니다.
너 ... 운동해서 몸키우니?
이놈의 카메라는 성능 향상은 둘째 치고 ... 나날히 커지는 덩치 자체와 무거운 바디 ...
*istDS 를 쓰다 K10D 를 쓰는 저에겐 크나큰 충격 이었습니다.
솔찍히 처음 나와서 샀을땐 덩치도 크고 좋쿠나 ~ 덩실 덩실 했습니다만 ..
그걸 들고 반나절만 서 있어도 손발이 저려오는 증세를 격게 되었죠.
외장 플래쉬에 무겁디 무거운 싸구마17-70 은 ... 사진을 멀리하고 싶어 지는 충동을 불러 일으킨 장본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 "넌 뭐냐?" 라고 묻고 싶은 심정 이었죠.


얼마만 이었을까요 ?
펜탁스 디자이너가 개념을 찾았습니다.
이게 2003년에 나온 *istDS 와 덩치가 같아진 것입니다.
어찌 이리 귀여운 바디가 중급기란 말입니까?
두자리 수의 캐논 들이나 세자리 수의 니콘 중급기 들과 비교해 봐도 이건 믿을 수 없는 크기라 하겠습니다.
아쉽게도 소니나 올림푸스는 제 안중에 없는지라 .. 비교를 못하였습니다.

저 각머리 ... 이때까지의 *ist 씨리즈를 뒤엎어 버리는 디자인.
과거 필름 카메라의 P 씨리즈 머리를 보는듯한 저 디자인 ...
필름카메라를 사랑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마치 빠져 나올 수 없는 마력인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저 각진 머리엔 .. 잘 쓰지 않지만 높이 올라가는 팝업 플래쉬가 숨어져 있었으니 ...
이건 *istDS 의 나지막한 팝업 플래쉬와는 비교가 안되는 높이로 꾿꾿히 고개를 들고 있는 듯 하였으니 ..
어찌 안놀라울 수 있었을 까요 ...
게다가 뒤태...
이 뒤태가 이때까지 디지털 SLR 의 결론을 짖기 시작하는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 버린 것 입니다.

저 아이컵은 *istDS 의 것인데도 놀랍게도 잘 맞는 모습!!!

K10D , 20D 에 있던 너덜너덜한 버튼들 수를 줄이고 ...
간략화 시킨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두손두발 들어 환영하는 데다,
LV(Live View) 로 촬영시 반셔터 말고 그냥 AF 버튼 눌러서 초점 잡는 기능은 어찌나 편한지 ...
사실 DSLR 에 이런 세상이 올지는 상상도 못하고 이었다 하겠습니다.

캐논 이나 니콘을 봐도 LV 상태에서 AF 잡히는건 본적이 없는듯 합니다..
안될줄 알았더니 AF 버튼 누르니 소리도 없이 AF 를 잡고 있더군요 ... (잡히는 건 좋은데 좀 느리게 작동함)
아쉬운 점으로는, 아직 디카인 등의 LCD 커버 제조사들이 K-7 용을 만들어 주지 않아 프랑켄 슈타인 처럼 이리 저리 구해서 프로텍터를 붙여 둔 상태 입니다...
또한 옛날부터 그래온 아이컵 부분의 편리성.
*istDS 때 부터 구해다 쓰던 매그니파이어 설치후 싱크로율 또한 이건 K10D나 20D 가 따라 갈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다른 용도로는 ...
LCD 에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름들을 덜 바를 수 있기도 한 유니크한 아이템 이기도 하죠.

작은 바디에...적절한 무게.
그럼 제가 가진 싸구려 렌즈들과는 얼만큼 어울릴까요?

Sigma DG 70-300mm f4-5.6

Pentax SMC FAJ 18-35mm f4-5.6

Pentax SMC DA18-55mm f3.5-5.6

Pentax SMC DA 40mm f2.8 limited

Pentax SMC FA50mm f1.4

Pentax SMC FA70-200mm f4-5.6

일단 손에 걸리는 친구들만 마운트 해 찍어 보아도 K-7 자체가 작아서 대부분의 Pentax 렌즈들과 참 잘 어울립니다.
작은것의 미학 = 펜탁스의 미학 이라는 공식이 있다고 믿는 저였기에 이번에 제대로 답을 내고 있는 모습이라 주장 하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특히나 단렌즈를 사랑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K-7 엔 줌렌즈들 보다는 역시나 단렌즈들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인다는 것..
실제 촬영은 되지 않았지만 F28mm f2.8 이나 Sigma EX-DG 28mm f1.7 과 같은 단렌즈 들과의 적절한 결합된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는 것...

이런데도 K-7 이 내손안에 여전히 없었다면?
아마 그건 내 자신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