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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KingSpec P3-1TB SSD (SATA3)

읽기에 앞서:
이 사용기는 제가 직접 구입하고 리뷰한 개인리뷰 입니다. 킹스펙이 협찬 해서 새로 나오는 SSD 준다면 해 드릴 의향은 있습니다만 ...

그럴리가 !


제품에 대해

 킹스펙은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듣보잡 정도의 저장장치 제조사 입니다만, 일부 마이너 영역의 사용자들에겐 '이런거도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운 회사' 이기도 합니다. 국민을 개돼지로 알고 뒤에서 조작질을 해 대는 어느 양심따윈 존재도 한적 없는 회사가 반도체니, 저장장치니 다 해 쳐 먹으니 그거 좋다고 사서 돈을 막 제공 해 주는 나라이다 보니 크게 와 닿지는 않을 수 있지만, 저는 항상 가성비를 중요시 합니다. 최고의 가성비가 적절한 삶의 균형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이랄까요...(음?)


 일단 킹스펙은 몇년 전 부터 킹다이안 (중국 사람들 참 금색 하고 王 들어간 단어 좋아 함... ) 과 함께 애용 해 오고 있는 저렴한 저장장치 제조회사라 하겠습니다. 어차피 안에 들어 가는 반도체는 자기들이 만드는게 아니니 부품만 잘 쓰면 수명은 정말 발로 만들지 않는 이상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에 우러나온 믿음이 있기 때문 입니다. 애시당초 이전에 SSD 계의 좀비급 생명력 이라던 마이크론 M500 이 그냥 돌연사 할 때, 킹다이안과 킹스펙은 매일같이 게임과 P2P 다운로드를 견뎌 내고 있는걸 단순히 비교만 해도 수명이 중국산이라 짧네 마네는 다 헛소리라 믿게 된 계기가 되었기에 이번에는 Maxiotek 의 MK8115 컨트롤러를 장착한 3D NAND (TLC) 제품으로 1TB 라는 ! 놀라운 용량의 제품을 큰 마음 먹고 구매 했습니다. 물론 정가 보다 온갖 할인에 할인을 통해 가격을 원래 가격의 20 USD 이상 깍아서 겨우 샀습니다만, 512GB 를 100 USD 아래로 샀던 전적에 비하면 무척이나 큰 경험 이었다고 하겠으나, 실제 1TB 제품들이 팔리는 가격을 보면 1/2 정도의 가격에 산 것이라 후회는 없습니다.


 이 제품의 목적은 기존에 WD Black HDD 에 저장되던 Steam game 들을 그 길고 긴 로딩시간을 최대한 줄여 보고자 함 입니다. 정말 HDD 에서 요즘 덩치 큰 게임 로딩 시간은 극악 인데요 ... 바쁜 세상에 하염없이 로딩을 기다리는 것도, 특히 오픈월드 게임에서 잦은 로딩은 무척이나 무료함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기에 이를 최대한 줄여 보고자 함 이었습니다.


배송

 이 부분은 언급이 참 애매 한데, 주문 후 배송 단계까지 1주 이상 걸리고, 그로 부터 배송은 또 3주 정도 걸렸습니다. 그래서 도합 거의 한달이 걸려 도착을 했는데, 박스는 또 반파상태로 왔습니다. 공식 KingSpec seller 라는데, 그냥 배송을 대충 하는거 같습니다. 그나마 SSD 자체는 뭐 충격받아 고장날 구조가 아니다 보니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



 박스를 보고 알았는데, 11주년 이라는 군요 .. 박스를 잘 촬영 해 주려고 해도 이미 반파가 되서 온 지라 뭘 어떻게 할 수 가 없으니, 아마 구입하는 분들은 중곡에서 이런 상태로 온다고 미리 감안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물론 박스 따위야 정말 SSD 를 제대로 보호 할 수 있어 보이지는 않고, '새 제품' 이라는 느낌을 받는 정도로 생각 해야 한다 봅니다.



제품 외관

 이때까지 제가 쓰던 KingSpec 제품들은 다 검은색 아노다이징을 한 제품 이었는데, 이번에 구매한 P3 모델은 또 금색 입니다. SM 컨트롤러를 쓴 제품군들 보다 좋을리는 없는데, 모델 분리를 하다 보니 그냥 금색을 쓴건가 합니다만 ... 어차피 데스크탑 안에 넣고 나면 볼일 없는 색상이라 발열을 위한 알루미늄이기만 하면 만사 OK 라 봅니다.

 반파된 박스 안에는 정말 아래 사진처럼 SSD 와 조립을 위한 기본 나사 4개가 끝 입니다. 왜 이리 허접한가 해도, 판매 가격을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이라 봅니다.




내부 PCB

 일단 가격이나 배송 등이 그리 시원하게 느껴지는 회사는 아니지만, 내부 PCB 수준은 나쁘지 않습니다. 고급진 회사들 처럼 언더필리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게 큰 차이인데, 그만큼 반이상 싸니까요. NAND 는 2개라 생각 했는데, 3개를 사용 했습니다. Maciotek MK78115 가 TLC 셀 3개를 1개씩으로 배정해서 SLC 처럼 쓰는 write booster 를 지원 한다고 합니다만, 그런 용도는 아닐테고, 쓰다보면 대체 해야 할 cell 을 위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칩셋은 일단 INTEL 의 PF29X 모델 입니다만, datasheet 를 찾을 수 없는거 보면 일반 소비자를 위해 생산 되는건 아닐거 같아 보입니다.




Maxiotek MK8115 는 특이 하게도 Cacheless 로 생각 할 수도 있어 보이지만, 확실한 것은 내부에 외부 DRAM 을 필요로 하지 않는 SRAM 이 내장 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쓰기나 읽기 속도가 DRAM 없이 쓰는 SM 컨트롤러 들 보다 빠릅니다 ! 이전에 쓴 P3-512 는 특히 4K 무작위 성능이 예상과 달리 괜찮은 편이라 실사용에 어려움이 없다고 봐 집니다.

 또한 어디 듣보잡 3D NAND 는 아니고 PF29 로 시작하는 Intel 3D NAND (TLC) 를 사용했다는 점이 최소 수명이 어이없게 짧다거나 하지는 않아 보이는게 그들의 슬로건 중 하나인 '하루에 100GB 를 매일 같이 쓰면 8년간 쓸 수 있는 수명' 을 내세울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몇년 전에 산 다른 KingSpec 이전 모델도 매일같이 혹사 해서 써 봐도 지금까지 이상 없이 돌아 가는거 보면 뻥은 아닌거 같습니다.


주의: SATA3 에서 돌린게 아니라 최고 성능이 아닙니다


 이 제품의 특이점은 원가를 절감 하는 요소가 은근 센서의 부족인것 같습니다. Crystal disk info 를 돌려 보면 SMART 내용에 뭔가 안나오는게 많습니다. 온도센서가 빠진것은 기본이고, TLC NAND 를 얼마나 지웠는지를 기록하는 부분도 다 빠져 있습니다. 지원되는 규격엔 ACS-2 만 있는데, 비슷한 제품을 노트북에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많은 성능이 시스템에 성능이 향상 된다거나 그런건 1도 없으니 TRIM 만 지원 되면 걱정할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이 SSD 를 장착해서 쓰고 있는 제 데스크탑은 부팅에 쓰는 포트만 SATA3 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모두 SATA2 만 지원하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가는 구시대의 잔재 같은 일명 '똥컴' 이기 때문에 SSD 가 아무리 좋아야 SATA2 대역폭의 큰 벽을 넘지는 못하기에 쓰기나 읽기가 256MB/sec 이상 나오면 만족 하기에, 이 제품은 딱 용도에 적당하다 보였습니다. 물론 3D TLC 이다 보니 4K 쓰기 성능이 하락 하는건 막을수 없긴 해서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단 기존에 쓰던 HDD 는 넘을수 없는 벽 이니, 비교가 안되는 조건이라 하겠습니다.


게임 로딩 성능 평가

 일단 이 SSD 를 큰 마음 먹고 구매한 본연의 목적을 위해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Steam client 및, 각 game 들 역시 같은 SSD에 설치 되어 있는 상태 이며, 테스트는 로딩시간이 극악으로 길게 느껴지던 2종을 돌려 보았습니다.

 이 테스트를 한 데스크탑 은 일명 '똥컴'에 해당 하는 수준이라 그리 어마무시한 상태에서 돌린 것은 아니란 점을 고려해 주고 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 CPU : Intel I5-3570 3.4GHz ( ~ 3.8GHz turbo )
  • MEM : Hynix DDR3 1600 4GB x 4 ( 16GB )
  • VGA : XFX Radeon RX460 4GB PCIe
  • SSD0(SATA3) : Crucial MX500 512GB
  • SSD1(SATA2) : KingSpec P3-1TB
  • HDD0(SATA2) : WD Black 1TB
  • HDD1(SATA2) : WD Blue 4TB
  • HDD2(SATA2) : WD Blue 3TB
  • BAY0(RAID-SATA2) : WD Green 1.5TB
  • BAY1(RAID-SATA2) : LG DVD-RW 16x

The Elder Scrolls V: Skyrim Special Edition



 게임 로딩 시간 측정은 타이틀 화면이 뜬 상태에서 "Continue"  를 해서 베세스다 특유의 로딩 화면이 사라지고 스카이름 특유의 "치이익 ..." 하는 소리가 나오는 시점 까지를 기준으로 잡은 상태로 약 8.5 초만에 로딩 됩니다. 8.5 초 !


Fallout 4



 Fallout4 의 경우는 설치된 DLC 및 F4SE 를 통한 추가 mod 들이 많은 관계로 특히나 로딩이 느린 게임 이었습니다. 보통 타이틀 화면이 뜨고, 이어서 하기 메뉴를 선택 후 게임 화면이 뜨기 까지 1분이 넘어 가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모자라, 특유의 로딩화면에서 뜨는 특정 모델링들 조차 안나오거나, 텍스쳐 로딩이 되는 과정이 보이는 등의 다양한 느림의 미학을 보여 줬었습니다만 ! 역시 SSD 는 느려도 SSD 인지라, 최종 로딩 완료 까지 약 29~30초 정도가 걸렸습니다.( 모델링이 뜨는 시간은 불과 6초 !) 기존에 1분이 넘어가는 길고 긴 고난의 시간에 비하면 이건 비교대상 자체가 안될 듯 합니다.


(번외)GTA5


 번외인 GTA5 는 따로 녹화를 한 번 더 했었습니다. 게임 특성상 초반 로딩이 느리고 이후 게임상 지도 이동 로딩의 차이를 보면 될 듯 합니다. SSD 에서도 로딩이 느린데 왠지 이 부분은 이전에 HDD 보다 많이 빨라진 것 같진 않지만, 게임 중 캐릭터 전환시 발생하는 로딩시의 부드러움이 압권이라 하겠습니다. 아마 SATA3 에 더 좋은 PC 였다면 매우 더 쾌적 했을 듯 합니다 !


결론

 요즘은 PS4  등의 콘솔 게임기에서도 기본 탑재 되는 HDD 를 제거, 이를 SSD 로 바꾸는 작업들을 많이 하는 걸로 압니다. 하물며 PC 에서는 이 작업이 어려운 일도 아닐터, 게임을 정말 쾌적한 상태로 즐기고 싶다면 이젠 어떤 게임이든 HDD 보다는 SSD 로 즐겨야 하는 때가 온게 아닌가 합니다.

 그간 부팅용 SSD 에 무리를 줄까 해서 망설이던 작업을 막상 하고 나니, HDD 보다는 여전히 고가인 장치 이긴 합니다만 SSD 가 불러다 주는 쾌적함은 역시 아무리 좋은 HDD 를 쓴다고 한들 구형 인터페이스 인 SATA2 에서 조차 SSD가 가져다 주는 쾌적함은 그 어떤 HDD 와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어 보입니다.

 아직은 1TB 용량의 SSD 는 무척 부담이 되는 가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제가 구입한 P3-1TB 와 같은 중국쪽에서 요즘 나오는 저가 SSD 는 512GB 제품들 가격에 1TB 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그 차이는 실로 가성비를 생각 한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라 보입니다.

 물론 아직 Maxiotek 에서 나오는 컨트롤러에 대한 믿음이 있다거나, 제품에 사용된 NAND 가 중고를 썻다는 등의 일부 사레가 있긴 합니다만, 1TB 에서는 그런 중고 NAND 사용이 사실상 어렵다 판단 되는데다, 직접 MK8115 를 사용한 SSD 를 써 본 바, 실상 병목현상이라던가, 프리징이라던가 하는 증세를 겪어 보지를 못하다 보니 제 입장에서는 나름 신뢰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느린 게임 로딩 시간에 지치신데다, 512GB 로는 수 많은 게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들은 이번에 이 제품을 사용 해 보시는 것을 추천 해 봅니다. 그간 긴 시간을 기다려 1TB 를 영입한 순간, 기존의 HDD 에서 그대로 SSD 로 옮기고 게임을 실행 하는 순간 바로바로 모든것이 뜨는 그 즐거움에 비하면 나쁜 선택은 아니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