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렌즈는 ...
거의 한달 만에 온 알리발 Fujian 35mm F1.6 CCTV 렌즈가 도착 했습니다. 가격은 C to E mount 어뎁터를 포함해서 약 25 ~ 26 USD 라는 경이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렌즈 입니다. 물론 이 렌즈에 고화질을 요구 하면 안된다는 점은 미리 감안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배송 포장 상태
배송은 홍콩우정을 사용하는 기본 옵션을 선택 해서 거의 3주가 걸렸습니다. 판매자가 홍콩에 위치 한 듯 하며, 어찌 중국 본토 우편들 보다 더 오래 걸린듯 합니다만, 일단 도착은 제대로 하였습니다. 배송중 파손은 복불복일 수준으로 오긴 했는데, 그리 부서질게 없었는지 렌즈에 이상은 없었습니다.
제품 구성은 어뎁터와, 매크로 촬영을 위해 있는 익스텐더, 그리고 렌즈 본품이 있는데, 막상 박스를 열어 보면 정말 이게 어떻게 멀쩡히 왔을까? 란 의문과, 정말 뽁뽁이 한번 싸고 안싸고 차이가 있는 걸 것이란 추측을 하게 되는등의 복잡한 심정이 듭니다.
CCTV 렌즈 이다 보니 M25마운트 또는 C마운트를 사용하기에 E마운트 카메라에 장착 하려면 별도의 마운트 어뎁터가 필요하고, 이걸 기본으로 제공 합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저 마운트가 아니라 다른 마운트를 사용할 예정이며, 본딩을 통해 E마운트 전용 렌즈로 사용할 계획 이었습니다.
렌즈 미리 보기
가격이 가격인 제품이다 보니, 외관상태가 좋은건 바라지 않았습니다만, 그냥 약 3만원에 살수 있는 렌즈 치고는 납득할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유리 렌즈 자체에 흠집이 있거나 하진 않았기에 문제 삼을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마운트 어뎁터는 다른 형태의 것을 사용하였고, C마운트 조절부를 조정하여 렌즈의 조리개와 초점표시부가 마운트 윗 부분에 올수 있도록 조정 하였습니다. 이때 별도의 스크류부 고정용 접착제 등이 필요하였습니다만, 영구 고정을 아니므로 추후 분리할 일이 있을때 사용할수 있도록 볼트접착제를 사용하였습니다.
렌즈와 세트로 고정시킨 어뎁터 역시 판매가 2USD 이하의 제품이다 보니 마감이 날카로운 부분은 고밀도 사포로 모서리를 다듬었습니다. 그 이유로 모서리 부의 검은 도료가 벗겨진 상태이긴 하나, 사용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기에 덧으로 도료를 더 칠하진 않았습니다 - 게닥 가격이 있으니 ..
태생이 C마운트용 CCTV 렌즈이다 보니, 어뎁터 사이에 공간이 생깁니다. 어느정도 감안 해야 하는 단점이라 고려 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렌즈 표시부는 그리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초점링 거리는 5 미터 이후 부터 무한대 표시를 하고 있지만, 저 표시 이후로 부터도 한참 더 돌아 갑니다. 즉, 실제 심도 표현이 되는 거리는 대충 눈짐작으로 사용해 본 결과 10m 까지 인듯 합니다. 이 렌즈가 고가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부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보니 이런 부분 역시 적당히 넘어 갈 수 있어야 사용할수 있습니다.
카메라 장착
카메라 장착은 여느 다른 렌즈 처럼 그냥 마운트에 잘 끼우고 잘 돌려 장착 하면 됩니다. 렌즈 자체는 37mm 구경의 특이한 크기를 가졌고, 필터를 구할 길이 없고 가격이 가격인 만큼 제 입장에서는 최초로 렌즈 필터 없이 쓰게 된 렌즈가 되었습니다.
크기가 더 작은 구경을 가진 CCTV 렌즈와 달리 APS-C 규격의 센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잘 어울릴수 있도록 디자인 되서 나온듯 합니다. 렌즈를 돌리는 감촉은 내부에 그리스를 많이 발라 놔서 그런지 어느정도 '찌득' 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리긴 하나 사용에 크게 지장은 되지 않았으며, 적당한 저항감이 있어 미세한 조정이 어렵지 않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이전에 구매한 7artisans 25mm 처럼 조리개링 조정에 걸림구간이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구조라, 정확한 조리개 값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겐 오히려 사용이 어려운 요소가 될수 있어 보입니다만, 막상 사용해 보면 감으로 돌리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에 문제가 되진 않을듯 합니다. 일단 이 가격에 그런점 까지 바라면 곤란할듯 합니다.
심도 표현
역시 이 렌즈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35mm 화각에, 조리개 최대개방 1.6 이 가지는 심도는 어느정도 일까? 였습니다. 특히 최소 촬영 거리가 촬상면(CCD 또는 CMOS 센서)으로 부터 50cm 부터 이므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촬영을 해야 하는 반면, 조리개가 1.6 부터 시작이므로 다양한 심도 표현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물론 최대개방시 흐려지는 품질 및, 실외에서 촬영시 보라돌이라 불리는 색수차 까지 발생 하는건 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이라 하겠습니다만, 제가 만들어 배포하는 Make Image O' HDR 을 함께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은 꽤 뭉글한 감성이 들어나는 결과로 만날수 있었습니다.
조리개는 최대개방시 너무 심도가 얕아 촬영이 어렵고, 최소 2 정도로만 조여도 꽤 만족스러운 사진을 실내에서 찍을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저가 렌즈의 특성상 주변부 왜곡이 심해 조리개를 8 정도까지 조이지 않으면 렌지 주변부로 갈수록 초점이 나가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비구면 렌즈 같은게 제대로 설계되서 들어가 있을리가 없으니, 피할수 없는 왜곡이 되겠습니다만, 25 USD면 사는 렌즈에 대체 무얼 더 바래야 겠습니까?
조리게 심도에 따른 변화
아래 샘플들은 조리개 심도에 따른 변화를 위채 크기만 조정한 사진들 입니다. 손으로 조정해서 일일히 찍은 사진이다 보니 별도의 EXiF 정보는 없습니다. 촬영 조건은 해가 지기 시작한 아파트가 많은 동네의 공원에서 촬영 하였으며, 피사체는 카메라로 부터 1~2m 내 였으며, 조리개는 손으로 조정하고 다시 촬영하고 하여 정확한 피사체의 중앙 정렬은 하지 못했습니다.
조리개 최대개방: F1.6
F2.0~2.8
F2.8~4.0
F4.0~5.6
F8.0
조리개를 F8 까지 조여도 얕은 심도 및, 렌즈 중앙부 말고는 초점이 나가 있는 특성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로 촬영이 가능 했습니다. 이 특징은 피사체가 렌즈에 가까울수록 두드러 지게 나타나는 듯 하였고, 그렇다고 피사체를 중앙부에서 벗아난 위치에 두고 초점을 맞추면 이에 맞게 중앙부도 초점이 벗어나 있고 한것으로 보아, 비구면 설계따위는 되어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만, 피사체의 거리와 초점위치, 조기래를 적당히 조절 하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촬영할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샘플
전체적으로 중앙부를 향해 소용돌이를 치는 독특한 느낌을 가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특히 이런 단점이자 장점인 효과로 조리개를 적당히 조여 단독 인물을 촬영하거나 할 경우 매우 느낌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특징이 보입니다. 특히 꽃을 가운데 두고 촬영하는 사람들에 있어서도 주변부를 제외시킬수 있는 장점아닌 장점을 가진것 또한 특징이라 하면 특징으로 볼수 있겠습니다.
렌즈의 품질
이런 가격에, 중국에서 그냥 만들어 파는 듯한 느낌이 강렬히 드는 렌즈에 MTF 니, 카메라 렌즈로서의 품질등은 논할 필요가 왜 있을까 싶습니다만, 이 렌즈로는 정확도를 가지는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수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NEX 씨리즈가 처음 나왔을때 함께 나온 SONY 의 어느 광각 단렌즈 ( 16mm ) 또한 주변부 품질저하가 엄청났던것에 비한다면, 이 가격에 이정도 단점은 충분히 토이카메라 보다는 우수한 품질의 사진이나, 독특한 재미를 함께 할수 있는 장점을 즐길수 있는 건 물론, 35mm 화각이 가져다 주는 ( APS-C 환산 35mm 필름대 50mm 화각 ) 장점은 아마 까페에서 상대방을 찍어 줄수 있는 재미를 만끽할수 있어 보입니다.
25 USD 정도의 가격에 이런 재미를 가지고 있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즐길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입니다. 물론 좀 더 비용을 투자하여 좀 더 좋은 렌즈를 살수도 있겠지만, 보통 35mm 에 F1.6 조리개를 가진 렌즈를 3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살수는 없기 때문에 나만의 사진을 즐기는데 있어서는 절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