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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기타

알파고는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이 아니다.


 저번 주말에 이세돌 사범과 알파고 간의 대국에서 드디어 알파고가 바둑알 2개를 올려 둠 으로서 '인류 최종 병기' 였던 그의 승리로 1승을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 좁고 좁은 나라에 기자들이니, 언론이네 하는 존재들이 인공지능이 어쩌니 저쩌니 해 대는 말들을 듣고 있자면, 이건 뭐 좋아서 웃는 웃음이 나오는게 아니라 실소가 나올수 밖에 없어 보인다는 점 이다.


2012년에 찍힌 영국 구글 데이터센터


알파고는 인공지능 인가?

 인공지능은 크게 강인공지능과 약인공지능으로 철학적 분류를 나누게 된다. (관련글: 위키피디아) 그리고 이 정의에 따르면 당연히 알파고는 인공지능이나, 약인공지능에 해당한다.


철학적 관점의 인공지능




강인공지능(strong AI, 범용인공지능, AGI)과 약인공지능(weak AI)

초기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대표적인 정의는 다트머스 회의에서 존 매카시가 제안한 것으로 "기계를 인간 행동의 지식에서와 같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의는 범용인공지능(AGI, 강한 인공지능)에 대한 고려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인공지능의 또다른 정의는 인공적인 장치들이 가지는 지능이다. 대부분 정의들이 인간처럼 사고하는 시스템, 인간처럼 행동하는 시스템,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시스템 그리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시스템이라는 4개의 분류로 분류된다.


강인공지능(범용인공지능)

강한 인공지능은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의 인공적인 지능을 만들어 내는 것에 관한 연구다. 즉, 인공지능의 강한 형태는, 지각력이 있고, 스스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강한 인공지능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인간의 사고와 같이 컴퓨터 프로그램이 행동하고 사고하는 인간형 인공지능.
    인간과 다른 형태의 지각과 사고 추론을 발전시키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비인간형 인공지능.

약인공지능

약한 인공지능(weak AI)은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거나 해결할 수는 없는 컴퓨터 기반의 인공적인 지능을 만들어 내는 것에 관한 연구다. 그와 같은 시스템은 진짜 지능이나 지성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지능적인 행동을 보일 것이다. 오늘날 이 분야의 연구는 주로 미리 정의된 규칙의 모음을 이용해서 지능을 흉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강한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은 무척이나 미약했지만, 목표를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약한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꽤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위 철학적인 분류에 따르더라도 알파고는 현재 바둑을 이세돌 사범이 두는 걸 배워서 하루에 수천번 대국을 혼자 벌이는 약인공지능이라 하겠다.


그럼 인류를 해치지 않을까?

 TV 에서 자주 보는 뭔가 신박한 인공지능들은 스스로 "사고" 와 "판단" 등을 "지성체"인 "인간"처럼 할 수 있는 강인공지능이다. 알파고는 "지성"이 없다, 바둑을 현재 두도록 만들어 진 거대한 시스템에서 돌아가는 고집적 프로그램인 것이다. 쉽게 말해 바둑을 두는 프로그램이 사람을 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련지 고민 해 보면 된다. 아니면 알파고가 이세돌 사범과 바둑을 어떻게 두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진에 보면 이세돌 사범은 간단히 사람과 대국 중으로 보인다. 다만, 왼쪽에 있는 알파고 측의 사람은 실제 모니터를 통해 바둑알을 이세돌 사범 대신 알파고에게 알려 주고, 알파고의 바둑 수 를 실제 바둑판 위에 놓는 대리인의 역활을 한다. 이것이 알파고가 현재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만약 고집적화 되고 뭔가 인간을 해칠 수 있을 정도의 인공지능이 존재 하려면 바둑만 현재 두고 있는 인공지능의 알파고의 현재 모습인 첫번째 이미지의 1200대의 CPU (안의 core 수는 생략 한다 해도) 들이 수랭식 방열퍼리를 하는 저 넓고 큰 곳에서 벗어나 인간의 두뇌 크기 만큼 줄어 들어야 하고, 이젠 바둑만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 손,발, 몸을 움직이는 법, 뛰는 법, 힘을 쓰는 법 등을 모두 집적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 한다. 그리고 전기를 어디선가 공급 받아서 계속 움직일 수 있어야 할테고.

 고로, 바둑을 두는 걸 긴 시간 동안 이거 하나만 배워온 알파고가 인류를 해칠것 이라는 허황된 생각은 버리자. 알파고의 의미는 인간이 만든 "인간처럼 학습을 해서 바둑을 잘 두게 만든 거대한 프로그램" 이라 생각 하면 될 것이다.


그럼 앞으로의 인공지능이 가지는 모습은?

 구글이 인공지능에 매우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이미 이 인공지능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을 생활 곳곳에서 잘 써 먹고 있다. 쉽게 말해 구글 번역기 같은것이 그냥 사람이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구글에서 누적으로 학습한 각 언어별 빅 데이터를 가지고 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된다. 구글 번역기가 내 자신 보다 번역을 잘 한다고 해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또한, 구글 번역기가 아무리 번역을 잘 해도, 아직 전문 번역가가 어려운 문장을 번역 해 내고 하는 수준이 되지는 못한다. 쉽게 말해 때때로 AUTO 를 自動車 로 번역하는 구글 번역기가 인간보다 나은 번역을 하고 있지 못하듯 말이다.

 하지만 누적되는 자료 양에 따라 잘못 번역 되는 것들에 대해 수정되는 학습정보가 꾸준히 쌓여 간다면? 적어도 십수년 내엔 인간만큼 번역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나올 수 도 있을지 모를 일 이다. (2000년 과 2010년 사이에 사람들 손에 피쳐폰 대신 이젠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듯이 ..) 그렇다고 인간의 복잡한 언어가 가지는 형태를 단순히 기계번역만 해서는 과연 그것이 제대로 된 번역이 될지는 아직 모를일 인 것이다.

 물론 입출금을 대신하는 업무를 한다거나, 음성인식을 해서 "어서오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라고 하는 직업군은 이미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각자 느끼는 바는 다를 것 이다. 단순히 돈 찾으러 은행 가는 것 보다 ATM 차아 가는게 더 빠르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좀 더 복잡한 업무를 지금 ATM 에서 할수 있지 않고 은행원 찾아 가야 가능한 것은 앞으로고 쉽게 바뀌지 못할 것 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어 갈텐데 ...

 맞는 말이다. 이미 은행만 해도 십수년 전의 모습과 지금 은행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람 10명이 하던 일이 이젠 5명으로도 할 수 있고, 그 수는 점점 줄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행은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앞으로도 강인공지능 처럼 걸어 다니고 사람처럼 말 할 수 있는 존재가 나오기 전 까진 어려운 미래일 것이다.

 다만 사람이 하기에 위험하고, 반복적인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그런 부분에서는 이미 사람보다 기계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고, 이것이 기업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이 들어간 기계가 사람이 만드는 예술작품을 만들수는 없다는 건 누구나 알 것일테고...

 이제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신 하게 되는 것은 더 많아 질 것이다. 좋던 나쁘던 시대의 발전이 가지는 현상이며, 그만큼 사람들이 하던일이 줄어 들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기계가 고장 나면 그 기계를 고치는 것은 또 다른 기계 보다 그 기계를 수리 할 수 있는 엔니지어인 사람일 것이다. 물론 강인공지능이 정말 판을 치는 영화 같은 세상이 온다면 기계를 기계가 고치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를 일 이겠지만, 앞으로 십수년간은 그럴수 있는 세상이 오기엔 인류의 발전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아 보인다.

 고로 줄어가는 일자리는 사실일지 몰라도 지금 당장 걱정 할 것은 안될 것 으로 보인다, 기계는 유지보수가 꾸준히 필요 하고 이걸 유지 하는데 드는 돈이나 사람이 일을 하면서 받는 월급이나 그 차이가 월등히 많은 차가 발생 하기 전 까지는 앞으로고 긴 시간이 필요 할 것이다.


그럼, 알파고가 가지는 의미는?

 알파고는 과거 인공지능들이 가지던 '단순 고속 연산' 을 무기로 이기던 모습이 아니라, 인간처럼 학습을 하고 이에 따라 판단에 가중치를 둬서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 다음 수는 어떨 것인지 등의 '인간의 미약한 판단중 일부를 구현한' 약인공지능 이다. 과거 Deep 씨리즈 (현재는 DeepMind) 들이 경우의 수를 엄청나게 빠르게 계산하고 이것을 토대로 이기던 게임이 아니라, 인간이 생각 하듯이 '수'라는 것을 고려할 수 있도록 인간의 사고 한 부분을 구현해 낸 모습이라 하겠다. 바둑을 인류 최고고수인 이세돌 사범에게 이겼다 해서 바둑을 정말 잘 둘 수 있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진 것이지, 이것이 인간만큼 복잡하고 빠른 여러 경우나 환경 등이 고려된 '사고'나 '판단'을 하는 모습은 아니다.

 이런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알파고, 언어를 처리하는 알파고, 사물을 인지하는 알파고 등이 여러 모여 하나의 집약체가 되면 그때 사리판단이 인간의 어느정도를 흉내 내는 모습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 것이나, 그것이 얼마나 더 걸리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일 것이다.

 고로, 이번 알파고는 인간의 '판단' 의 아주 극히 작은 부분을 흉내 내서 거기에 하나만 연산을 하는 컴퓨터의 성능으로 바둑을 두는 것 만으로 인간의 판단까지 근접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하지, 이것이 바로 강인공지능의 의미처럼 걸어다니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로봇이 탄생 한다고 섯불리 간과 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