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구글이 모토롤라의 핸드폰 사업부를 먹었다는 소식을 들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소식은 구글의 주가를 올리는 새로운 소식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IT 에 종사 했던 제 입장에서는 많은 전문가 들이 우려 하듯이, 구글의 하드웨어 시장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는 것 입니다.
애플사의 하드웨어의 의존도도 삼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데다 HTC와 같은 신생 기업들의 기기제조 능력이 삼성에 떨어지는 것도 없습니다. 삼성이 국내에 있어서는 최고의 하드웨어를 만드는 업체임이 틀린 말은 아니겠습니다만, 과연 하드웨어만 잘 만든다고 그것이 최고의 제품 일까요 ?
삼성의 하드웨어. 좋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드웨어 자체는 훌륭한 평가를 받습니다만 과연 그 속까지 그런 것 일까요?
먼저 애플사를 봅니다.
애플사는 이전부터 BSD 기반의 OS 를 자사 모든 하드웨어에 적용해 왔습니다.
x86 CPU 를 사용하기 전엔 선택권이 없다고 했어도, 지금은 동일 x86 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사 OS 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OS 는 ARM 계열 CPU 를 사용하는 모든 장치에 이식되었고, 그 모습은 현재의 iOS 를 만들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통화가 편해서 아이폰을 쓰는 것 일까요 ?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사람이 통화가 편해서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것 일까요 ?
제 생각은 스마트 폰이라 불리는 근래의 모든 핸드폰들이 점점 핸드폰의 통화에 중점을 버린지는 한참 전 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스마트폰은 전화 기능이 들어 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통신과 SNS 가 그 중심이 된 것은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중요 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무엇을 통해서 할 것인가? 가 아닐까 합니다. 구글은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를 open source 를 통해서 시작 해 왔습니다.
반면 Apple 은 폐쇠적인 환경에서 자사의 iOS 를 키워 왔습니다.
어쩌면 iOS 는 정해 져 있는 하드웨어에서 최고의 성능을 내는 환경이고, 구글은 여러 환경에서 동작 하는 환경이라 그 성능의 차이가 제조사나 작업한 회사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OS 가 있는가? 없는가?" 입니다. StarTAC 으로 우리나라에서 한떄 유명세를 펼친 모토롤라.
그리 우리나라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제품들로 뒤쳐지는 느낌 이었지만, 모토롤라 자체에서 생산하는 하드웨어가 그리 떨어지는 품질은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대한민국 이란 좁은 시장에서 부족했던 것은 SKTelecom 이란 악덕적인 통신사에 매여 있었고, 이들 통신사 덕분에 평균 이상이었던 하드웨어를 활용을 전혀 하지 못하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과, 근본적으로 소프트웨어가 너무 약했다는 점 입니다.
그런 모토롤라는 이제 구글의 힘을 뒤에 업고 이전과 달리 특화되고 달라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하드웨어들이 나오기 시작 할 것 입니다.
그럼 이제 삼성은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요?
삼성도 자신들의 OS 가 없지는 않습니다.
SHP 라 불리는 Samsung Handheld Platform 이 있고 (Qualcomm 의 REX 기반으로 보입니다. 써 보면 REX 의 잔유물들이 너무 많았으니까요...자세한건 언급할 값어치가 없습니다.), 스마트폰들을 겨냥한 BADA 가 있습니다.
실제 바다가 얼마나 뛰어난 OS 가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미 안드로이드 초창기 개발시 부터 핵심 인력들 중에 삼성이 있었던 것을 보면 그 영향력이 BADA 에도 미치지 않았을리는 없으니 SHP 처럼 아주 쓸모 없는 OS 가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여기서 드는 의문은 왜 갤럭시 씨리즈는 BADA 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택했을까? 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BADA 가 그만큼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OS 가 아니라는 점 입니다. ( PalmOS 정도를 예상 하고 있습니다 )
오랜기간 대한민국이란 좁은 나라에서 삼성의 수주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삼성은 소프트웨어를 끼워 파는 정도로만 생각한다는 것 입니다.
아니, 이 대한민국 자체가 그렇습니다.
OECD 가입 국가 중 소프트웨어의 미래가 가장 어두은 나라. 그곳이 바로 대한민국 입니다.
OS 라는 것은 매우 긴 시간의 개발 노하우와 기술이 집약된 것 입니다.
리눅스도 UNIX 의 기반이 없었다면 나타날수 없었을 것이며, 심지어 DOS 조차 UNIX 를 배낀 것 입니다.
안드로이드, iOS 가 모두 이 UNIX 에서 파생된 것들이라 생각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파생된 OS 들은 매우 긴 시간동안 개발이 있어 왔습니다.
그중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진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 이구요.
그런 이유로, 안드로이드는 iOS 에 비해 근본적으로 약한 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OS 이야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바로 하나 입니다.
삼성은 우수한 자사의 하드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자신들 만의 OS 를 아직 가지지 못하고 있다. 라는 점 입니다.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진 BADA 가 정말 우수한 OS 였다면 이미 삼성의 많은 제품들이 이 BADA 를 OS 로 채용해서 쓰고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의 또다른 대항마로 떠오르지 않았을 까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이제서야 소프트웨어를 강화해야 한다 하는 말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가 다 죽여 놓은 소프트웨어를 다시 강화 해야 한다는 것과 똑같이 들립니다.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값어치를 일용직 처럼 바닥으로 치닫게 해 놓은 근본적인 원인을 가진 업체가 한다는 말이 강화 해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매 쳐야 그만할지 궁금할 따름 입니다.
이미 강화하려고 10년 전 부터 노력했어야 할 일을 이제서야 한다고 한들, 후발주자로 나서기에도 늦어 버린 상태가 아닐까요? 이미 있는 자사 OS, 그 이름 BADA 부터 정말 제대로 된 OS 로 내세울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OS 만이 아닙니다.
삼성이나 LG 등의 많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것은 항상 하드웨어의 우수성 입니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의 우수성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심지어 하드웨어 적인 성능은 절대 애플이 삼성보다 뛰어 나지 않습니다.
국내의 경우는 이미 삼성의 무수한 노력에 덕분인지 모르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안드로이드의 사용율이 높습니다.
여기서 중요 한 것은 한 기업이 자사여 어러 기기가 전세계에 18% 를 차지 하고 있는 것과, 여러 업체들이 같은 안드로이드를 전세계에 38% 를 나눠서 가지고 있는 것. 어떤 상황이 더 무서운 상황인 것 일까요 ?
실제로 안드로이드와 iOS 를 함께 사용할때 어느것이 더 뛰어날까요?
사람마다 다를것 입니다만, 동일한 기능을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했을 시 저는 iOS 에 손을 더 들어 줍니다.
(특히 많이들 쓰는 Facebook 에서 제공하는 어플은, 아싸리 안드로이드 쪽 진영은 이걸 쓰라고 만든건지 궁금할 정도로 버그가 많습니다)
정말 기가막힌 많은 App 을 저렴한 가격에 많이 가진 애플과.
여러 하드웨어와 환경으로 갈라져 있는 복잡한 사용자들의 시장을 가진 안드로이드. 개발자나 사용자나 모두 복잡하고 좋은 품질을 바랄 수 있는 어플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 지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서 삼성이 정말 애플을 기업으로서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제가 볼때 BADA던지 구글 안드로이드를 자사에 정말 최적화 하고, 쓸만한 어플리케이션을 대박으로 만들어 내지 못 한다면 애플을 무슨수로도 이기거나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매번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면 그 컨셉과 모양을 배끼는 것을 당연시 하는 그런 도둑질 적인 마인드를 버려야 할 것입니다.
돈으로 산 언론 플레이도 그만 둬야 할 것입니다.
그럴 돈과 시간이 있으면 정말 제대로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에 투자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소프트웨어는 그냥 나오는 줄로 아는 많은 윗분들을 더 많이 격고 있는 요즘.
정말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그 이상을 소프트웨어에 투자 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서 나오는 것은 정말 빛좋은 개살구 뿐 일 것 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균형을 이루는 애플에게 그런 것들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구형 하드웨어에 무리하게 새로운 OS 를 올리면 애플도 구리긴 마찬가지 입니다 ㅎㅎ)
삼성.
정말 균형잡힌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싶으면 하드웨어 만드는 노력의 그 곱배기 이상을 소프트웨어 투자해야 할 것 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영원히 허접한 돈많은 회사일 뿐 입니다.
그리고 모든 하드웨어는 OS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꼭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OS 에 걸맞게 받쳐 주어야 하는 것은 하드웨어는 기본이고, 그외 응용 소프트웨어 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삼성이란 회사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 입니다.
소프트웨어 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고급인력을 투자하는 삼성이 되고, 그를 본받는 많은 기업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뻘이 아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