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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활

당신 사진이 마음에 안드는 이유


당신의 사진이 초점조차 충분히 맞아 보이지 않는 건
보통 바르지 못한 파지 자세와 촬영 습관 및 필요 충분한 광량확보의 개념도 모르는 탓이다.  
바디 탓 렌즈 탓은 그 다음이다.

흔들림 방지기능이 있는 렌즈/바디로 찍고도 당신의 사진이 죄다 흔들린 이유
는   당신이 아직 셔속의 기본도 모르기 때문이다.
감도는 멋으로 있는 게 아니다.

당신 사진의 색감이 맘에 안 드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자기 맘에 드는 색감이 뭔지 자기 자신도 모르거나, 맘에 드는 색감이 나오게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맘에 드는 색감이 있다고? 맘에 드는 색감의 RGB값이나 CYM비율을 대답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건 착각이다.   
맘에 드는 색감의 진짜 "정체", 다시 말해 그 색의 디지털값을 명확히 알아야 그 값을 만 들어내지..
세상에 찍는 족족 당신 맘에 드는 색감으로 찍히는 사진기가 존재할거라고 막 연히 믿거나 혹은 앞으로 언젠가 꼭 나와줄거라 생각하는 편이 더 신기하다.   
만명의 사진사가 있는데 만명 모두의 맘에 드는 색감을 내주는 사진기는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이다.
백만 가지 색감을 담고 있지 않는 한. 헛된 기다림 하지 말고, 색감이 맘에 안 들면 맘에 들게 당신이 바꿔라. 
그를 위해 카메라 세팅을 바꾸고, 후보정을 하며, 자기 맘에 드는 색의 정확한 값을 발견 하거든 그 값을 기록해두자.

당신의 사진 구도와 구성이 맘에 안드는 이유
는 당신이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 않았기 때 문이다. 
작가 분들은 꽃 하나를 찍을 때도 사방팔방십육방에서 상하좌우 온갖 시도를 하며 수백 장을 찍기도 한다. 
그렇지만 당신은? 그냥 지나가다 꽃 보면 사방팔방 십육방 상하좌우는 커녕 그냥 꽃 가 운데 놓고 셔터 누르고 가버린다.  
그 사진의 구도와 구성이 나중에 다시본들 맘에 들 리 만무하다.
그냥 지나가다 내가 꽃 찍었는데 영 아니다 하고 말뿐..  디지털 좋다는게 뭔가? 맘에 드는 구도와 구성 나올때까지 찍어라.

당신의 사진이 노이즈가 맘에 걸려
저감도로만 찍고 앉았다거나 무슨 노이즈 닌자니 하 는 노이즈 없애는 후보정만 하고 앉았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정말 좋은 사진은 노이즈가 많고 적고 따위보다 사진 속 아이가 활짝 웃었는가 아닌가가 더 중요한 법이다. 
진정한 작가들은 노이즈조차도 사진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곤 하며 심지어는 일부러  더 예쁜 노이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까지 한다!!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쨍하지 않은 건
쨍한 빛의 조건도 모르는 당신 내공 탓이 팔할이고 장비가 이할이다. 
그 상태에서 플래그쉽을 산다고 저절로 사진이 쨍해지리라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진정한 쨍함을 원한다면 먼저 쨍한 빛이 뭔지 부터 알아야 한다. 쨍한 장비가 아니라 말 이다.

당신의 사진이 허구한 날 똑같아 보이는 건
당신이 그렇게 찍었기 때문이지 결코 장비 탓이 아니다. 
그 상태에서 크롭바디를 FF로 바꾼다거나 FF를 중형디백으로 바꾼들 당신의 사진은 바뀌 지 않는다.  
바뀌어야 하는 건 당신의 내공과 마인드이다. 
혹 이미 가진 망원렌즈보다 뛰어난 선예도의 신형이 나왔다 해서 백만 원도 넘는 웃돈을 주고 신형렌즈로 바꿨다 치자. 
새 렌즈로 찍는다 해서 과연 당신이 찍는 사진이 변할까?  아니. 당신이 찍는 사진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을것이다.
사진이 조금 더 선명해졌다 해서 사진의 본질까지 바뀌는 건 아니니까. 
당신이 찍는 사진의 본질이 바뀌기 위해서 필요한건 신형렌즈가 아니라 오직 신형 마인드 뿐이다. 
게다가 다행히 신형 마인드는 렌즈랑은 달리 공짜다 !

당신의 사진이 맘에 들지 않는 이유
를 당신의 렌즈가 단 렌즈가 아니라서 라고 생각한다 면 정말 착각이다. 
많은 프로사진사들은 줌렌즈로 어지간한 고수들이 단렌즈로 찍은 것보다 더 멋진 사진을 찍는다. 
왜냐면 "진짜 사진"에서 중요한건 사진의 주제와 내용이지 사진의 선예도나 아웃포커싱 따위가 아니니까. 
막말로 당신이 최고 좋은 천만원짜리 바디와 최고 좋은 천만원짜리 렌즈로 마침내 칼에 베일듯한 선예도와
환상적인 아웃포커싱이 어우러진 사진을 찍는데 성공했다 치자. 
그 사진에 주제가 없는한, 그 사진은 그냥 쨍한 사진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며 인터넷과 게시판에 널린 게 그런 쨍하기만한 의미없는 사진들이다.  
굳이 몇 천만원 들여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으시다면 말리지 않겠다.
마음대로 하시라. 그것 또한 당신의 자유다. 
다만 그런 사진이 몇 년 지나 다시 볼 때 그때도 과연 당신 마음에 쏙 들까? 난 아니라 는데 걸겠다.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맘에 들지 않는건
당신이 후보정 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후보정은 예전의 암실작업과 같은 것이다. 
필름고수가 암실에서 자기가 직접 현상할 때 닷지 주고 버닝하고 인화하는 건 우러러 보 면서 디지털고수가
똑같은 일을 디지털에서 PC로 하면 포샵빨이네 하고 얕잡아 보는 한 당신의 사진은 결코 당신 맘에 들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후보정은 어렵고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고? 안심하시라.
잘 모르는 건 공부해서 잘 알게하면 해결된다.   
구도와 구성에 대한 선천적 센스랑은 달리 이건 그냥 노력하면 되는 분야다!!  
그리고 그 공부까지도 즐기는 것. 그것이 진짜 취미다.

당신의 행사사진이 충분히 맘에 들지 않는 건,
첫째 당신의 스피드라이트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말 잘 찍는 고수들은 스피드라이트를 쓴 듯 안쓴 듯 옴니없이 직광으로도 자연스럽게 잘만 찍는다.  
직광이라 못찍겠다는 건 내공이 부족하다고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잘 찍힐 때까지 노력하라. 
그리고 둘째, 행사 식순따라 입다물고 수동적으로 묵묵히 셔터만 누른들 절대 작품사진 안 나온다.  
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필요하면 주변배치도 바꾸고 인물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행사 전체를 지배할 때, 진정한 작품 행사사진이 나올 것이다.

요컨대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건 순전히 당신의 마인드 부족, 내 공 부족, 열정 부족, 공부 부족 탓이다.  
하지만 자기 탓은 하기 싫고 장비 탓 보정 탓만 한들 사진이 맘에 들게 바뀔 리가 없다. 
당신사진이 맘에 들게 하기위해 진정 바뀌어야 하는 건 바로 당신 자신이지,
사실 바디나 렌즈가 아니다. 슬프겠지만 이것이 당신 사진이 충분히 맘에 들지 않는 진짜 이유들이다.


...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내가 원하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기 위해 계속 사진을 찍을 것 이다.

출처: 펜포 ( http://goo.gl/TyUJO )